여수시 주차시스템 11년째 특정업체 독점 논란

전남CBS 최창민 기자 2023. 4. 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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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공영주차장의 주차관제시스템을 특정 업체와 수년 간 독점 계약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제품은 호환성이 떨어져 오작동이 발생해도 다른 제품을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여수시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사용되는 주차관제시스템을 특정 업체와만 계약한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해당 시스템의 일부 부품의 경우 다른 제품과 호환이 어렵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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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D업체와 45억 이상 독점 계약
호환성 낮은 제품 사용에 오작동 방치도
유지보수만도 수억 원에 달 것으로 전망돼
시, 2024년까지 새 주차시스템 도입키로
전남 여수시 진남 상가 공영주차장. 최창민 기자

전남 여수시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공영주차장의 주차관제시스템을 특정 업체와 수년 간 독점 계약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제품은 호환성이 떨어져 오작동이 발생해도 다른 제품을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2012년 12월 공영주차장 유료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D업체와 주차관제시스템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주차장은 여문공원, 서원동 롯데마트, 학동 수자원공사 앞, 흥국체육관 등 4곳으로 주차장 당 5천만원씩 모두 2억원의 예산이 쓰였다. 

이와 별개로 여수시는 관리 중인 공영주차장 31곳 가운데 29곳을 여수시도시관리공단에 위탁 관리하고 있는데 주차관제시스템 설치 예산으로 1개 당 1억2000만원에서 2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현재까지 D사와 계약한 주차관제시스템 설치 예산은 확인된 금액만 45억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보수비용까지 더하면 시가 사용한 예산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수시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사용되는 주차관제시스템을 특정 업체와만 계약한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해당 시스템의 일부 부품의 경우 다른 제품과 호환이 어렵다는 점이다.

여수의 한 주차장 센서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다. 최창민 기자

주차관제시스템은 출구무인정산기, 차량번호인식기, 자동차단기, 초음파 센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초음파 센서는 차량을 인식해 신호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데 다른 회사 제품과 호환이 불가능하다.

더욱이 D사 제품은 철제 부품이 들어간 물체가 초음파 센서를 지나가기만 해도 차량으로 인식해 차단기가 올라가는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은 일부 공영주차장은 주차안내전광판이 오작동을 이유로 센서가 가려진 채 수개월 동안 방치되기도 했다.

현재 여수시는 타사 제품도 호환할 수 있는 지능형통합주차관제 시스템 도입을 2024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D사는 최초 계약 시 금액과 장비·관리 면에서 경쟁력이 있어 입찰하게 됐다"며 "오작동 문제 해결과 부품 호환의 문제가 있어 통합주차 시스템을 새로 구축해 해결해나갈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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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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