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말해요’ 김영광 “아픔에 닳은 캐릭터 위해 체중감량한 상태서 유지”[EN:인터뷰①]

박수인 2023. 4. 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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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김영광이 만들어낸 한동진은 어떻게 탄생됐을까.

김영광은 4월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드라마 '사랑이라 말해요'(극본 김가은/연출 이광영) 종영을 앞둔 인터뷰에서 아픔이 많은 캐릭터인 한동진을 그려내기 위한 과정을 털어놨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우주’와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동진’,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 김영광은 극 중 심우주(이성경 분)의 복수 대상인 한동진 역을 맡았다.

김영광은 "한동진을 보면서 아픔에 닳고 닳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이상 닳아 없어질 게 없다보니까 초연한 마음, 누군가 다가오게 되면 곧 있을 상처에 다치기 싫은 마음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현에 있어서 리액션에 있어서 제한을 많이 뒀다. 다가가지 않을테니 다가오지 말아라 선을 긋는 것처럼 아픔들이 싫다 보니까 제한을 뒀다. 감독님과 얘기 했을 때 처음부터 비슷한 방향으로 바라봤던 것 같다. 제게 전적으로 맡겨주시는 부분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동진을 상상하는만큼 표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사 없이 표정, 눈빛 등으로 표현했던 것에 대해서는 "이 인물을 선명하게 표현하기 위해 단벌신사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다. 구두도 두 개 준비했는데 거의 한 개만 신었다. 항상 같은 모습으로 있길 바랐기 때문에 외형적인 걸 만드는 재미가 있었다"며 "전작 때문에 체중을 많이 빼놓은 상태였는데 3주 쉬고 바로 촬영에 들어가는 바람에 이미 감량이 된 상태에서 시작했다. 점점 살이 찔 수 없으니까 유지를 했다"고 밝혔다.

한동진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김영광은 "관계에서 오는 힘듦이 있다. 초연하고 무던하고 선을 긋는 방식이 딱 잘라지지는 않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안 느껴지는 게 아니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어려웠다. 엄마와의 관계 같은 경우는 오랫동안 많이 힘들었고 끊어내지 못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이 많이 됐다. 그런 어려움이 좀 있었다. 또 확실한 감정이 드러날 때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더 해야할 지 적게 해야할 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런 장면이 있을 때는 감독님과 현장에서 아침부터 얘기하고 고민했다.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고민들이 가장 어려운 지점들이었다"고 답했다.

캐릭터와 닮은 점, 다른 점으로는 "비슷한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저는 동진만큼 잘 참지는 못한다. 동진은 확실해지기 전까지 섣부르게 얘기하거나 나서지 않는 것 같은데 저는 자극을 잘 받는 편이고 긴장도 많이 하는 편이다. 동진은 초연함이 차분함으로 보이기도 한다. 동진을 연기하면서 말이 없고 기다릴 줄 알고 하다 보니까 말수가 줄기는 하더라"며 "동진이처럼 조금만 기다려보면 나아지는 게 있는 것 같다. 급해지거나 생각이 많거나 할 때 당장에 무언가를 해결해려 들지 말고 한 템포만 기다려서 생각해보자 한다. 분명히 나아지는 게 있는 것 같다. 여유를 갖고 침착하게 천천히 깊이 생각해보자 하는 게 괜찮은 방식이구나 느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의 인상적인 반응으로는 "동진이의 모습을 보고 버석버석하다고 했던가. 마르고 물기 하나 없고 불면 날아갈 것 같은 표현이 좋았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런 표현을 하지는 못했는데 딱 집어서 얘기해주니까 맞는 것 같더라. 캐릭터가 이해가 될까, 이해를 해주실까 감정을 드러냈을 때 이래서 이랬구나 공감해주실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좋아해주셔서, 호흡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었다. 가족들 중에서는 누나가 매화 나올 때마다 문자를 줬다. 너무 재밌다고 하더라. 로맨스라는 환상이 있다가 '현실적이고 슬픈데 왜 다음이 기대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다음이 궁금하다고 해서 '그냥 보라'고 얘기했다. 매화마다 문자를 준 건 처음이라서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사랑이라 말해요'가 김영광에게는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김영광은 "사람마다 다 다른 것처럼 또 다른 사랑의 방식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 것 같다. 로맨스 장르의 색다른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미 본 분들은 아직 못 본 주변 분들에게 한 번씩 얘기해주셨으면 좋겠다. 아직 못 본 분들에게는 인물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드라마이고 마음 아프지만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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