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6곳에서 상장폐지 사유 발생…KH그룹 계열사 5곳 포함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8곳이 사업보고서 감사의견 미달로 상장폐지 위기를 맞게 됐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28곳도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특히, KH그룹 계열사 5곳이 무더기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됐다.
10일 한국거래소는 2022사업연도 12월 결산 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과 관련해 코스피 상장사 8곳, 코스닥 상장사 28곳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개 상장사에서 신규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으며, 3곳에서는 2년 연속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5개 상장사에서 신규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으며, 2년 연속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상장사는 10곳이었다. 3년 연속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상장사는 3곳에 대해서는 이미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신규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상장사들은 15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서 제출 시 다음 사업연도 사업보고서 법정 제출기한부터 10일이 되는 날까지 개선 기간이 부여된다. 2년 연속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곳들은 오는 14일까지 개선 기간이 부여되며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특히, KH그룹에서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와 관련해 계열사 5곳(코스피 2곳·코스닥 3곳)에서 신규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KH그룹은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비리 의혹과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 등으로 관계자들이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KH필룩스와 아이에이치큐에서 ‘감사 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KH필룩스와 아이에이치큐는 현재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KH건설과 KH전자도 ‘감사 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장원테크는 감사 범위 제한으로 ‘한정’ 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들 기업도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KH그룹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갑작스러운 상장폐지 사유 발생과 주식거래 정지라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과 실망 느끼셨을 주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각 사 대표이사를 포함해 전 임직원은 거래소 절차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고 주권거래를 재개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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