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형 제작진' 줄지어 재입사, 마지노선 넘은 CJ ENM [이슈&톡]

황서연 기자 2023. 4. 10. 15: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투표에 관여해 실형을 산 김용범 CP, 안준영 PD가 Mnet에 재입사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아이돌 학교' 조작 논란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김태은 CP 또한 여전히 Mnet에 재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김태은 CP가 재입사를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Mnet, 나아가 CJ ENM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투표에 관여해 실형을 산 김용범 CP, 안준영 PD가 Mnet에 재입사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아이돌 학교' 조작 논란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김태은 CP 또한 여전히 Mnet에 재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CJ ENM의 모순된 인선이 대중의 분노를 자아냄은 물론, 내부 구성원들의 박탈감까지 키우고 있다.

10일 본지는 Mnet이 2022년 2월께 출소한 김태은 CP를 재출근시켰다는 소식을 단독 보도했다.

김태은 CP는 지난 2020년 7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 학교' 전 회차의 투표를 조작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모든 혐의를 부인하던 중 수사 과정에서 물증이 드러나자 결국 조작 혐의를 시인, 이듬해 6월 징역 1년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

'아이돌 학교'는 걸그룹 프로미스 나인을 만든 예능으로, '프로듀스' 시리즈와 유사한 포맷을 취하고 있던 터라 2019년 '프로듀스' 전 시즌 조작 사건이 발발하면서 함께 의혹이 제기됐고, 조작 혐의 대부분이 사실로 드러났었다. 그럼에도 김태은 CP가 재입사를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Mnet, 나아가 CJ ENM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Mnet


'대국민 사기극'이라 불리는 '프로듀스' 조작 사건이 터진 2019년 12월, 당시 CJ ENM 허민회 대표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한 바 있다. 대중문화 분야에서 공정의 가치가 실추된 것에 대해 사과하고, 피해자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약속하고 케이팝 기금 출연을 약속하는 등 대책 마련에도 고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 연이어 재입사하면서 4년 만에 전세가 역전됐다. 일각에서는 Mnet 수뇌부가 일선 CP, PD들을 방패 삼아 '꼬리 자르기'에 성공했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이들의 재입사를 약속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스타 PD들이 대거 퇴사한 CJ ENM 측이 인기 예능을 만들었던 실무진인 이들을 다시 껴안고 재기의 발판을 다지려 한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용범 CP, 안준영 PD의 재입사를 두고 논란이 커지자 Mnet은 "간절한 의지를 고려해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라며 이들의 재입사를 허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 설명이 더욱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자 결국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고자 했던 결정은 사회의 공정에 대한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이들의 재퇴사를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CJ ENM


"재퇴사 논의 중"이라는 Mnet의 추가적인 해명이 나왔지만 대중들, 특히 CJ ENM 내부 직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CJ ENM 내부에서 구조조정으로 인한 권고사직이 이어지고 있다는 글이 온라인을 통해 퍼진 바, 사내에 불안함이 팽배한 가운데 이들의 재입사가 직원들의 사기를 더욱 꺾은 셈이 됐다.

또한 최근에는 이미경 부회장이 개인 파티룸을 리뉴얼하기 위해 상암동 CJ ENM 사옥 최고층에 114억원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기업이 적자 전환한 상황에서 시류를 읽지 못한 무분별한 공사라는 비판이 커지면서 내부 구성원들의 박탈감도 커진 상태다.

'ESG 경영' 즉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 공헌 활동에 최선을 다하며, 윤리 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던 CJ ENM의 최근 행보는 마치 윤리와 공정에 대한 최소한의 마지노선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대국민 사기극'의 주역들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재입사를 하고 초호화 리모델링이 진행되는 상황, CJ ENM 위기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CJ ENM]

CJ ENM | 아이돌 학교 | 프로듀스 101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