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형의 고민과 선택의 중심에는 여성 서사 '종이달'이 있었다(종합)

ENA 월화 드라마 '종이달' 제작발표회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개최
10일 오후 10시 ENA 첫 방송

사진=ⓒ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송파, 정승민 인턴기자) '돈'이라는 소재를 여성 서사와 연결해 농도 있는 이야기를 그리는 '종이달'. 여성 서사 작품에 갈증이 있었던 김서형이 '종이달'에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김서형, 유선, 이시우, 공정환, 유종선 감독이 참석했고, 서영희는 스케줄로 인해 잠시나마 모습을 비췄다.

사진=유종선 감독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가쿠다 미쓰요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일본에서 영화와 드라마가 만들어졌던 '종이달'은 '어사와 조이' '60일, 지정생존자' 등을 연출한 유종선 감독의 시선으로 우리나라에서 재탄생한다.

원작과의 차이점을 묻는 말에 고민이 많았다는 유종선 감독은 "일본 원작은 과거로 되돌아가서 복기하는 흐름을 갖고 있고, 왜 가정주부가 횡령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그린다"며 "우리는 현재에 초점을 두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이화를 필두로 인간이 가진 결핍과 이를 채우기 위해 욕망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리려 했다"고 차별점을 밝혔다.

그리고 유 감독은 "종이달 등장인물 중 심리적 문제가 있는 캐릭터가 아무도 없다. 그래서 등장인물을 응원했다가도 비난하거나 비판하게끔 만들고 싶었다"며 "이런 경계를 고민하며 작업하다 보니 캐릭터를 대하는 거리가 변화하는 걸 느껴 신선하고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어느 지점에서 캐릭터를 응원, 비판할지 돌아보며 시청자분들도 이런 경험을 하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서형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극 중 김서형은 우연한 계기로 은행에 취직하게 되고, VIP 고객들을 담당하며 삶이 180도 바뀌게 되는 주부 '유이화' 역을 맡았다. 

6년 전 김서형은 여성 서사를 그리는 작품이 부족하다 생각했을 때 접한 '종이달'을 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누가 리메이크하는지, 누가 판권을 가졌는지 수소문할 정도로 작품에 애정을 가졌다"며 "돌고 돌아 제가 출연하게 됐지만 꼭 제가 출연하지 않더라도 종이달을 통해 누가 어떻게 여성 서사를 그리는지 보고 싶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김서형은 '종이달'을 통해 여성 서사를 그리는 본인처럼 '길복순'을 통해 여성 서사를 그려내는 친구 전도연에게 "응원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리고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게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극 중 부부로 함께 하는 최기현 역으로 분한 공정환에게는 "생각보다 수다쟁이여서 함께 웃고 떠들다 촬영 들어가면 합이 잘 맞았다"고 했고, 친구들로 등장하는 유선과 서영희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연륜 있는 배우들이라 본인 캐릭터를 구축해왔었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유선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화려하게 사는 것이 좋은 헤비 쇼퍼이자 커리어 우먼인 '류가을' 역을 맡은 유선은 본인의 모습으로 돌아온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검은집' '이브'에서 보여준 악역에서 벗어난 그는 "이미지가 시원하고 멋있는 느낌이고, 제 성격과 부합하는 캐릭터였다"며 "가을을 연기하며 환기도 되고 저 자신으로 돌아오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검은집'에서 살인마로 분한 유선에게 쫓겼던 김서형은 "실제 유선은 가을과 비슷하게 시원한 부분이 많아서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진=이시우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작품에서 긴 호흡을 보여준 건 '종이달'이 처음이라는 이시우는 열정 넘치는 청춘을 보내는 영화과 휴학생 '윤민재' 역으로 분한다.

그는 "작품에 해가 되지 않도록 치열하게 준비해서 떨리고 설렌다"며 "캐스팅될 당시에는 기쁘다기보다 얼떨떨했고, 하루 정도 기쁘다가 이제 이걸 어떻게 헤쳐 나갈까 고민했다. 감독님과 선배님의 많은 조언을 들으며 공부하듯 촬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공정환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악역을 맡아 포토타임 때 하트 제스처를 하지 않을 정도로 배역에 몰입한 공정환은 명예와 사회적 성공이 인생의 목표인 이화의 남편 '최기현' 역으로 분한다.

'굿 와이프'에서 김서형과 약간의 멜로 전선을 보여주기도 했던 그는 '종이달'에서 부부로 함께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공정환은 "이번에 나쁜 역할을 맡게 됐는데 멜로가 아니라 이렇게 만나서 아쉽지만 분위기는 좋았다"고 말했다.

공정환은 카메라 유뮤의 차이가 큰 배우로 유종선 감독의 선택을 받기도 했다. '60일, 지정생존자'를 통해 공정환과 함께했던 유종선 감독은 "당시 강직하고 선량한 배우로 출연했었는데 이번엔 밉살맞은 배우로 보이면 재밌겠다 싶었다"며 "가스라이팅 하는 방법을 많이 연구해왔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유종선 감독은 "원작 작가가 무엇이 자기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아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게 종이달을 관통하는 것 같다"며 "진정한 행복에 대해 함께 탐구할 수 있는 여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많은 시청을 독려했다.

'종이달'은 숨막히는 일상을 살던 '유이화(김서형)'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한편, '종이달'은 10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 ENA에서 방송하며 지니 TV와 티빙에서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