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선샤인' 실제 모델, 황기환 지사… 현충원에 유해 안장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해가 순국 100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사진은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주기장에서 황 지사 유해를 운구하고 있는 국방부 의장대. /사진=뉴스1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사를 다룬 인기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실제 모델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해가 국내로 돌아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국가보훈처는 10일 "지난 1923년 미국 뉴욕 공동묘지에 묻혔던 황 지사의 유해가 순국 100년 만에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라며 "황 지사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대전현충원에서는 이를 기념해 봉환식이 열렸다. 황 지사의 유해는 봉환식 뒤 독립유공자 제7묘역에 안장됐다.

황 지사는 지난 1886년 평안도 순천(현 평안남도 순천시)에서 태어났다. 지난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간 황 지사는 미군에 자원입대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지난 1921년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외무부 주차영국런던위원으로 임명돼 '영일동맹과 한국'이란 서적을 편집했다. 이후 황 지사는 미국으로 돌아가 임시정부 일원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1923년 뉴욕의 한 병원에서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결혼을 하지 않아 유족은 없었다.

정부는 지난 1995년 황 지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고 2008년 뉴욕의 마운트올리벳 공동묘지에서 황 지사의 묘소가 발견됐다. 이장이나 국내 봉환은 유족이 없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13년부터 정부는 황 지사 유해 봉환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파묘를 신청할 유족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18년 '미스터 선샤인' 방영 후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봉환에 힘이 실렸다.

정원기 기자 wonkong9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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