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 기획]국민의힘 심판론 분위기 형성…PK 인물 교체 대거 이뤄지나?
갤럽, '다른 사람 당선' 48%
현역 물갈이론 거세지는'PK'
친윤 인사들 다수 출마예상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2024년 22대 총선이 바야흐로 365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산 총선판에 누가 선수로 뛸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국민의힘 경우 지난 3월 8일 전당대회에서 친윤(친윤석열) 성향의 김기현 당대표가 선출되자 지역 내 초선 물갈이론이 거세게 불고 있는데, 사실상 중진 의원들 거취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특히 현 정부 견제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탓에, 당 자체 인적 쇄신이라는 명분으로 인물 교체론에도 힘을 실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정설로 굳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1년 후 총선판 지형을 예측하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다. 다만, 현재 정치 지형을 최대한 고려해 국민의힘이 총선판을 어떻게 그려갈지 전망했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차기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 교체에 대한 의견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역 국회의원 재당선'은 29%에 그쳤고 '다른 사람 당선'은 48%에 달했다.
특히 PK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전국 평균보다 격차는 조금 더 벌어졌다. '현역 국회의원 재당선'은 26%로 더 낮았고 '다른 사람 당선'은 52%로 절반을 넘었다.
또 PK에서는 '여당 다수 당선'에 대한 응답이 41%로 전국 평균 36%보다 높았다. '야당 다수 당선'은 PK는 48%로 전국 평균 50%보다 낮았다.
이번 조사에서 PK지역 정당지지율의 경우 국민의힘이 33%, 더불어민주당 27%, 정의당 4%로 각각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PK에서는 긍정평가 40%, 부정평가 53%로 부정적 평가가 높았다.(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참조하면 된다.)
이렇듯 PK 지역 여론은 '심판론'에 무게 중심이 실리는 듯 하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지역 내 '현역 물갈이론'이 거센 형국이다.
초선의원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기형적 구조인 탓에 유독 초선들에 대한 '공천 칼날'이 날카로워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중진 의원들도 공천에 자유롭지만은 않다.
역대 총선 때마다 여야를 막론하고 인적 쇄신을 명분으로 과반 정도 수준의 인물 교체를 해 왔다. 산술적으로 15명의 현역 의원 중 7~8명이 교체될 수 있다.
이같은 물갈이론의 배경엔 지난 3·8 전당대회(전대) 초반부터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 등 행보를 보이며 ‘윤심(尹心)’을 등을 업은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윤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올라간 것 또한 크게 한몫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의 경우 친윤계 대표 인사로 4선 도전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저런 정치적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친윤이 아닌 현역 의원들의 공천 불안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비윤'인사로 구분되는 3선의 하태경 의원의 지역구인 해운대갑의 경우 생각보다 경쟁 상대가 많이 거론된다. 이 지역은 경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나,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해 누가 와도 무난히 승기를 꽂을 수 있는 지역이어서 전략공천 얘기도 슬그머니 나오는 실정이다.
'비윤'으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의 경우도 내년 공천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지역 밀착형 정치를 내세워 여야를 넘나들며 5선을 연이어 한 만큼 무소속 출마로도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얘기가 지역정가에선 무성하다.
5선의 서병수 의원의 지역구인 진구갑에도 여러 인사들이 거론되는데, 구청장·부산시장·5선 국회의원이라는 관록있는 정치 구력을 지닌 서 의원은 지역 내 좌장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부산 지역의 경우 정의화 등 다수 국회의장을 배출한 만큼, 5선 당선시 국회의장으로서 역할을 맡아 지역 발전 견인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여기에다 초선의 무덤으로 알려진 부산진을에서 3선을 내리 꽂은 이헌승 의원 역시 그 저력을 무시할 수 없고, 부산진과 을의 경우 사실상 한동네로 봐도 무관하기에 서 의원과 이 의원의 도합 8선의 정치력이 내년 총선에서 어떻게 발휘될지에 대한 추이도 주목된다.
김도읍 의원은 법사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장 의원과 갈등이 있었다는 후문이 있으나 현재 법사위원장으로서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고 지역구인 북강서구을에서도 기반이 탄탄한 점에서 공천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3선의 장제원, 하태경, 김도읍, 그리고 5선의 서병수, 조경태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을 제외하면 백종헌(금정구), 김희곤(동래구), 김미애(해운대을), 전봉민(수영구), 박수영(남구갑), 황보승희(중영도구), 안병길(서동구), 이주환(연제구), 정동만(기장군) 등 나머지 9명의 의원들은 모두 초선이다.
초선의원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기형적 구조인 탓에 상대적으로 초선 의원들의 공천 불안감은 더 큰 편이다. 실제 초선과 중진 의원 15명과 경쟁 구도에 설 후보군인 친윤 인사들 10여명이 이미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들의 불안감을 키우는데 한몫하고 있다. 이는 당초 과반보다 훌쩍 넘어서는 인물 교체도 이뤄질 수 있도 있기 때문이다.
부산 지역에선 총선 출마 예상자로 3선 의원 출신인 이진복 정무수석을 비롯해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 김윤일 미래정책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 박성근 총리실 비서실장,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등 인사들이 꼽힌다.
여기에 지난 전대에서 김기현 대표를 지원했던 이수원 메시지총괄단장, 김희정 전 의원, 경윤호 캠코 상임감사,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 전성하 부산시 투자유치협력관 등 인사들의 부산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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