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태북 위상 보여줄까"… 삼성, 글로벌 노트북 시장 1% 벽 넘나

장유미 2023. 4. 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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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노트북 시장 역성장…'갤럭시북3' 韓 넘어 글로벌서도 '승승장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전 세계 노트북 시장이 올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 2월 출시 후 인기를 끌고 있는 삼성 '갤럭시북3 프로'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국내에서 '노태북', '갓태북'으로 불리며 이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알짜 제품으로 인정 받은 만큼, 전체 시장 부진 속에서도 글로벌 점유율 1% 벽을 삼성이 넘어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2월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국내 기자들과 만나 새롭게 출시하는 갤럭시 S23의 판매 전략과 스마트폰 사업 전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3% 줄어든 3천390만 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1년 전에 비해선 39%나 줄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제조사들이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조자 개발 생산(ODM) 주문을 줄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뿐 아니라 에이수스, 델, 에이서, 레노버 등 외국 기업들도 잇따라 신제품을 내놨지만 수요를 끌어올리진 못했다.

올 한 해 동안 노트북 시장 부진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지출 감소로 올해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3%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재고 압박 등이 완화되면서 올해 2분기 노트북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3천763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고성능 게임용 노트북 등이 인기를 끌면서 전체 소비 시장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판단돼서다.

갤럭시 북3 울트라, 북3 프로, 북3 프로360 [사진=삼성전자]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북3' 시리즈는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인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제품은 최근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전작 대비 2.5배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데, 특히 영상편집, 이미지 작업 등 전문가용 작업과 게이밍 성능을 지원하는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가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트라'는 이번에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라인이다.

'갤럭시북3 프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알짜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며 많은 선택을 받았다. 특히 지난 2월 공식 출시 직후 삼성 공식 온라인몰 삼성닷컴에서 14·16인치의 1TB(테라바이트) 모델을 제외하곤 모두 품절되기도 했다. 사전 판매 때도 첫날부터 '갤럭시북3 프로(14인치)'는 판매 시작 10분 만에 900대 전량이 모두 팔렸다. 삼성전자몰 엔씨디지텍이 지난 2월 16일 네이버 라이브 방송으로 판매한 '갤럭시북3' 시리즈 역시 조기 완판되며 역대급 매출을 올렸다.

이 제품의 인기 요인은 가격은 낮췄지만 최신 스펙이 모두 적용됐다는 점이다. '갤럭시북3 프로'는 사양과 저장용량에 따라 가격이 188만~289만원인데, 전작이 215만7천원부터 시작했던 것을 고려하면 28만원가량 저렴해졌다. 특히 사전판매 당시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갤럭시북3 프로'는 110만~13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했다.

스펙의 경우 CPU(중앙처리장치)는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됐고,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인텔 아이리스Xe가 내장됐다. 이는 쾌적한 문서 작업은 물론 게임 '롤(LOL, 리그오브레전드)'을 매끄럽게 구동할 수 있는 사양이다.

이는 LG전자가 내놓은 신제품 'LG 그램 스타일'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동일한 CPU와 GPU가 탑재됐지만, 'LG 그램 스타일'의 출고가는 249만원부터다. 덕분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의 이름을 붙여 '역대 삼성 노트북 중 최고의 가성비 제품'이란 뜻으로 '노태북, '갓태북' 등의 별칭까지 붙었다.

IT 유튜버 잇섭이 자체 제작한 삼성전자 '갤럭시북3 프로' 노태문 에디션, LG전자 'LG 그램 스타일' 뉴진스 에디션 [사진=잇섭 유튜브 영상 캡처 ]

이에 삼성전자 내부에선 이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노트북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목표치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노트북 시장에서 판매 채널 확대, 성능 개선 등으로 수년째 글로벌 점유율 확대를 노리지만 아직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노트북 시장(데스크톱 포함) 점유율은 레노버가 23.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HP(19.4%), 델(17.4%), 애플(9.5%), 에이서(7.2%)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왕좌'를 잘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27%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애플(20.8%), LG전자(20.4%)가 이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출시 국가를 21곳에서 향후 더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갤럭시' 스마트폰 DNA를 노트북에 이식하고 파트너와의 협업을 강화해 수요를 더 끌어올다는 각오다.

이민철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팀 상무는 "업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갤럭시 스마트폰의 기술력을 노트북에 이식하고 파트너사와의 개방형 협력을 통해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며 "삼성 노트북 전체 매출에서 프리미엄 비중을 현재 50% 수준에서 6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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