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도 날아갈 위력… 전국에 강풍 몰아친다

내일 황사비도 내릴 가능성

2018년 서울 등촌동의 한 건물 옥상에 설치된 교회 첨탑이 강풍에 쓰러져 도로로 추락한 모습./ 조선DB

10일 밤부터 11일까지 수도권 등 전국에는 강한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크레인, 간판 등 야외 시설물이 흔들릴 정도의 태풍급 강풍이다. 여기에 ‘황사 비’도 예고됐다. 비가 그친다고 끝이 아니다. 비가 그친 뒤에는 꽃샘추위로 기온이 떨어지는 가운데 다시 황사가 한반도를 밀려들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해 5도와 인천 옹진 등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강풍특보는 이날 밤 전국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1일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동, 충청권, 전북, 경상권 동해안에 순간풍속 20㎧(70㎞/h) 이상의 바람이 불겠다. 동해안과 산지에는 25~30㎧(90~110㎞/h) 이상의 바람이 불겠으며 이외 지역에는 순간 최대 15㎧(55㎞/h) 내외의 바람 예보됐다.

태풍의 경우 ▲초속 17m 이상 25m 미만 ‘간판 날아감’ ▲초속 25m 이상 33m 미만 ‘지붕 날아감’ ▲초속 33m 이상 44m 미만은 ‘기차 탈선’ 등 피해가 발생한다. 실제로 2018년 4월에는 순간 초속 20m를 넘나드는 강풍이 발생해 서울의 한 교회 첨탑이 길바닥에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강한 바람에 작업용 사다리가 전선 위로 넘어지면서 전기가 끊겨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기상청은 중국 동북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발원해 우리나라로 넘어온 황사가 11일 비와 함께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현재 한반도 대기 상층에는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 입자가 떠 있다. 이 먼지가 물방울에 섞여 흙탕물이 쏟아지듯 황사비를 만든다는 의미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내륙, 산지, 충청권에 5~20㎜, 강원 동해안과 남부 지방, 제주도, 서해5도, 울릉도·독도에 5㎜ 내외다.

기상청은 “공사장 크레인, 간판, 현수막, 비닐 하우스, 축사, 가로수 등이 강한 바람으로 파손될 가능성이 있어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강풍으로 해상과 항공 운행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니 출발 전 운항 정보도 꼭 확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국의 강풍특보는 수요일인 12일 오전 해제될 전망이다.

강풍과 비가 지나간 뒤에는 꽃샘추위다.

기상청은 12일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5~9도가량 낮아져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5도 미만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수도권과 경북·전북권에선 0도 안팎까지 기온이 떨어지고, 곳에 따라 얼음이 얼 것이란 전망이다.

동시에 12일부터 무거운 성질을 가진 찬 공기가 북쪽에서 우리나라로 대거 유입되면서, 대기 상층에 떠 있던 중국발 황사가 내려와 호흡기에 직접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12일 아침 최저기온은 0~8도, 낮 최고기온은 13~19도로 예보됐다. 꽃샘추위는 13일까지 이어지다가, 14일부터 점차 회복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