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소방관 묘소에 생일 선물 운동화…도난당해

기사내용 요약
전하지 못 한 선물 도난당해
유족 측 "경찰에 신고하기로 했다"

사진 고 성공일 소방교 유족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허서우 인턴 기자 = 전북 김제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순직해 현충원에 안장된 고 성공일 소방교의 묘소에서 생일 선물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일 고 성공일 소방교의 유가족에 따르면 고 성공일 소방교의 친구가 지난 1일 대전현충원에 안치된 고인의 묘소에 새 운동화를 선물로 뒀다.

성 소방관의 생일은 지난달 16일로, 생일을 불과 열흘 앞두고 순직하면서 새 운동화는 결국 성 소방관의 묘소에 놓였다.

지난 3일 유가족이 묘소를 찾아갔을 때 신발은 사라진 채 빈 상자와 편지만 남아 있었다.

유가족은 SNS를 통해 "다음 주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에 사진들과 선물이 젖을까 봐 4월3일 다녀왔다. 그런데 선물한 신발은 사라진 채 상자와 편지만 남겨져 있었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음 날 오전 현충원에 문의했고, 보관하고 있는 물건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 가족은 이번 일로 또 한 번 상처를 받았고, 고인에 대한 무례한 행동에 너무나도 괘씸하고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 경찰에 신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 성공일 소방교는 지난달 6일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70대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주택 내부로 진입했다가 빠져나오지 못해 순직했다.

이에 정부는 고 성공일 소방교에게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으며, 고인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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