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급한 대구 새마을금고…연 5%대 정기예금 특판
대구지역 금고는 5% ‘훌쩍’
새마을 천여개 금고서도 소수
전 금융권에서 연 5%대 정기예금 씨가 마른 가운데, 대구 지역 일부 새마을금고들이 5% 넘는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하며 고객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 건설사 지역 사업장에 집단대출을 해줬다가 부실 대출이 생긴 곳들이 많은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정기예금을 비롯한 금융상품 투자에 따른 책임은 최종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고 조언한다.
10일 금융상품 비교 기업 마이뱅크, 새마을금고 등에 따르면 이자율이 연 5%를 넘는 정기예금 40곳 모두가 대구 지역 새마을금고 상품으로 집계됐다. 만기 12개월 기준 기본 이율만 5.3%를 제공하는 MG더뱅킹정기예금(남구희망, 대구원대, 성서, 성일, 팔공 금고), MG기업정기예금(B)(대성 금고) 등이다. 0.3% 우대이율이 붙어 최고금리가 5% 중후반대인 곳들도 적지 않다.
채권 수익률 하락 영향으로 1금융권에서는 연 4%대 정기예금도 자취를 감추고 3%대가 대세인 상황에서 연 5%대 금리는 이례적이다. 한 시중은행 수신 담당자는 “기준금리가 연 3.5%인 상황에서 5%대 정기예금은 어느 정도 출혈을 감수하고 내놓는 상품일 수밖에 없다”며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역마진이 나는 수준”이라고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도 “1300여개 지역금고 중 연 5%대 특판을 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자금 사정이 급하다는 방증이다. 연 5%를 초과하는 상품을 내놓는 새마을금고는 대성, 남구희망, 대구원대, 성서, 성일, 팔공, 북대구, 더조은, 큰고개, 남산, 대경, 대현, 두레, 드림, 불로봉무, 검단, 대성, 신천, 아양, 구일, 동일, 송현, 평리, 동구, 신천4동, 대평, 봉덕2동, 수성 금고 등이다. 이 중 신천, 대구원대, 남구희망, 대현, 성일, 큰고개, 팔공, 신천4동, 아양 등 9곳은 다인건설 사업장 집단대출 부실로 회수하기 힘든 채권이 생긴 곳들이다.
지난해 말 이 9곳들을 비롯한 대구 소재 새마을금고 12곳은 새마을금고중앙회와 다인건설 사업장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건설사의 사기 분양 혐의와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돼 대출금 회수가 힘들어지자 중앙회는 해당 대출을 ‘회수의문’으로 분류하고 대출 잔액의 55% 이상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으라고 요구했다. 해당 금고들은 이를 거부하며 법원에 중앙회를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가 철회했다.
소비자들은 높은 금리에 정기예금을 들면서도 안심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대구지역 봉산새마을금고에 소액을 넣었다는 한 투자자는 “저는 소액이고, 큰 금액은 안 넣으시는 걸 추천한다”고 했다.
새마을금고 예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예금보험공사의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자체적으로 예금자보호준비금을 마련하여 고객 1인당 5000만원까지 보장해준다.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 예금자보호기금은 2조 3858억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투자상품 투자에 따른 책임은 최종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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