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스포츠클럽 11개→20개로···초 1~4학년 체력평가 추진

남지원 기자 2023. 4. 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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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체육대회에서 학생들이 계주를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정부가 모든 학생이 체육활동을 하나 이상씩 할 수 있도록 학교 스포츠클럽을 늘리기로 했다. 또 초등학교 5학년 이상에 실시하는 건강체력평가를 초등학교 1~4학년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계획을 전국 시도교육청에 안내했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통계청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예체능·취미·교양 관련 사교육비는 월평균 9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17.8% 증가했다. 정부는 학교체육을 활성화해 체육 분야 사교육비 수요를 학교가 흡수할 계획이다.

먼저 모든 학생이 한 가지 이상의 체육활동을 하는 ‘1학생 1스포츠’를 위해 학교스포츠클럽을 확대한다. 지난해 기준 학교스포츠클럽은 전국적으로 총 12만8184팀으로 학교 1곳당 10.9팀씩 운영 중인데 이를 전국 23만5880팀, 학교당 20팀으로 늘리겠다는 게 교육부 계획이다. 스포츠 유형별로 다양한 수준의 교내리그를 운영하고, 일반 학생들과 학생선수들이 함께 경기하는 혼합팀 리그를 운영하는 등 활성화 계획도 내놨다.

체력이 떨어지거나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체육온동아리’도 올해부터 운영한다. 체육온동아리는 체육활동에 관한 흥미를 높여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놀이·게임과 접목한 다양한 신체활동을 소규모·수준별·그룹형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고무줄놀이, 한 발 술래잡기, 풍선 배구, 스쿼시 탁구(벽 탁구), 셔플 댄스, 손 족구 등 영상 콘텐츠 148개가 제공된다. 교육부는 학생 체육활동 지원을 위해 올해는 지난해의 4배 규모인 528억원의 특별교부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실시하는 건강체력평가(PAPS)를 초등학교 1∼4학년에도 적용하기 위해 평가 기준을 개발한다. 건강체력평가는 ‘체력장’으로 불리던 기존의 학생 신체능력검사를 대체해 2009년 도입한 진단평가체계다. 심폐지구력과 근력, 유연성 등 학생 개개인의 건강과 체력을 측정한다. 최근 학생들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변했고, 특히 코로나19 기간 학생들의 체력이 더욱 나빠지면서 평가 대상을 저학년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부는 그간의 학교체육 성과를 분석해 향후 5년(2024∼2028) 동안 적용할 ‘제3차 학교체육진흥 종합 계획’을 올해 내놓을 방침이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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