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30년 레버리지 ETF, 한달새 14% 벌었다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4. 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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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채권 수익률 1위 차지
금리 정점 기대감 반영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지면서 장기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한 달 사이에 10% 넘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금리 움직임에 따른 변동폭이 큰 장기채가 단기채보다 높은 수익을 보이는 모습이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3월 10일~4월 10일) 국내채권형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KBSTAR 국채30년레버리지KAP ETF’로 14.11% 상승했다.

해당 ETF는 장기국채 가격 상승폭의 두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금리 변동에 따라 더욱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그밖에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9.81%),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 ETF’(9.23%)도 10% 가까이 상승했다.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장기채 ETF는 최근 기준금리 정점 기대감에 따라 단기채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금리 인상 시 가격 하락폭도 단기채에 비해 크기 때문에 안전자산인 채권 중에서도 투자 위험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장기채 투자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운용업계에서 내놓은 장기채 ETF들이 높은 성과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특히 개별 채권과 달리 레버리지 투자를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고, 일반 주식처럼 소액으로 쉽게 매매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저금리 시기 발행된 ‘저쿠폰채’는 세부담이 적어 고액 자산가 사이에서 인기다. 표면금리가 낮기 때문에 이자소득세 등을 절세할 수 있고 매매차익으로 얻는 부분은 비과세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고액 자산가 고객들은 채권 중에서도 장기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는데, 최근 장기금리 하락으로 높은 수익을 냈을 것”며 “다만 장기채를 지금 매수하기엔 고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장기국고채에 투자하는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 ETF’ 설정액도 최근 한 달간 430억원 증가했다. 해외채권 수익률 상위권에는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 ETF’(14.93%),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 ETF’(12.97%) 등 장기채 상품이 다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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