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니 '미승인 유전자' 추가 검출… "정부 졸속 조사로 국민 피해"
주키니 호박을 원료로 만든 식품에서 미승인 유전자가 추가로 검출되면서 정부 조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주키니 호박을 원료로 사용한 가공식품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추가 수거한 제품들을 검사한 결과 13개 제품에서 미승인 호박 유전자가 검출돼 위해식품판매차단시스템을 통해 즉시 판매를 차단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검출된 제품은 한살림사업연합(경기 안성 소재)의 닭고기볶음밥(유통기한 2024년 1월 25일)·소불고기볶음밥(유통기한 2023년 12월 6일)·새우볶음밥(유통기한 2024년 1월 29일)·채소볶음밥(유통기한 2024년 1월 25일) 등 즉석조리식품 4종이다.
또 신세계푸드 음성공장(충북 음성 소재)의 즉석조리식품인 칼만둣국(소비기한 2023년 6월 10일), 프레시지(경기 용인 소재)의 간편조리세트 듬뿍담은 매운새우탕수제비(소비기한 2023년 10월 5일)도 포함됐다.
현대그린푸드 스마트푸드센터(경기 성남 소재)의 건강한짜장소스(유통기한 2024년 3월 2일)·단호박콩크림리조토&뽀모도로치킨(유통기한 2023년 11월 27일)·매콤라타투이뇨끼(유통기한 2023년 12월 11일)·매콤주꾸미짜장밥(소비기한 2023년 12월 4일)·불고기퀘사디아(유통기한 2023년 9월 20일)·밸런스밀 스파이시치킨&쿠스쿠스(유통기한 2023년 11월 20일)·주꾸미짜장면(유통기한 2023년 10월 27일)에서도 미승인 주키니 호박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당초 이달 중순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던 주키니호박 원료 사용 가공식품에 대한 조사를 이번 주까지 신속히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민환경단체 환경정의는 이날 "정부의 졸속 GMO 주키니 조사로 애꿎은 국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환경정의 측은 "GMO 주키니 호박 유통 사건이 드러난 후 정부는 1주일 만에 GMO 주키니 호박과 해당 호박이 사용된 가공식품 전수조사를 마무리했고 문제가 있는 호박과 가공식품을 폐기를 했다고 밝혔다"며 "GMO 주키니 호박이 전국에 유통된 것을 감안하면 무리해서 짧은 기간에 사건을 마무리 한 것은 아닌지 해당 사건을 졸속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우려도 컸다"고 밝혔다.
이어 "안타깝게도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다. GMO반대전국행동 회원단체인 한살림에서 민간 주도로 가공식품 GMO 조사를 진행했고 볶음밥 4종에서 GMO 주키니 성분이 검출된 것을 4월7일 공지했기 때문"이라며 "볶음밥을 제조한 가공 생산지는 주키니 호박을 원재료로 사용하던 가공 생산지이며 이미 정부로부터 GMO 검사를 받아 불검출로 판명이 났던 곳"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GMO 주키니 조사를 졸속으로 진행했다며 정부의 조사 절차에서도 허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주키니 호박으로 품목제조보고 한 가공식품에 대해 전수조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품목제조보고 작성 시 주키니 호박을 원료로 사용했다 할지라도 애호박, 주키니 호박처럼 특정 호박을 명시하지 않고 '호박' 이라고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주키니 호박이 들어간 모든 가공식품을 조사했다고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환경정의 측은 "결국 정부가 주키니 호박이 들어간 가공식품 전수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했다는 것은 제대로 된 조치가 아니라 졸속 조치였던 것"이라며 "이렇게 정부의 허술한 조사로 인한 피해는 또 다시 국민들이 지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전수조사를 마무리 지었다고 밝혀 안심했던 가공생산지와 유통전문판매원 등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정부의 공신력을 믿을 수 없는 만큼 국민들은 추가로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이번 GMO 주키니 호박 유통 사건을 유야무야 마무리 짓고자 하는 국민 기만을 중단하고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사건 발단과 진행 경과, 조사 절차 등의 명확한 정보 공개와 제대로 된 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해당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농민과 가공 생산지, 유통전문판매원 등에 사과와 함께 진정성 있는 피해보상을 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GMO반대전국행동은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직접적인 피해자를 비롯해 국민들과 함께 가능한 모든 행동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예 기자 csysy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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