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축구 필요 없다…벨 감독 의지 오롯이 드러난 '잠비아전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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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은 오직 전진만을 원했다.
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하프타임에)후반전 강도를 높이고 앞으로 가는 플레이를 주문했다"라며 "팬들이 우리 경기를 보러 와 묘기를 즐기는 게 아닌, 승리를 갖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이 부분을 요구했고 올바르게 반응해줬다"라고 돌아봤다.
전반전 선수들이 좋은 터치와 센스 있는 플레이를 보일 때마다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는데, 벨 감독은 선수들이 환호에 도취되지 않길 바랐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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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콜린 벨 감독은 오직 전진만을 원했다. 원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자 선수들을 강하게 다그쳤고 유효했다.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여자 국가대표팀은 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잠비아와 친선 경기에서 5-2 대승을 거뒀다. 7월 개막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준비한 잠비아와의 2연전 중 첫 경기였다.
결과 자체는 만족스러울 법했지만, 전반전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전반 25분 무렵까지 벨호는 공을 쥐고 공격을 주도했고,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공을 탈취하는 장면이 잦았다. 그러나 전반 24분 조소현의 선제골이 터진 뒤 임선주가 부상으로 빠지고 나서 급격하게 페이스를 잃었다. 결국 전반전 두 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전반전 후반을 아쉽게 보낸 벨호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다른 분위기를 뿜었다. 박은선이 투입되며 피지컬에서 우위를 점했을 뿐더러 선수들도 더 적극적으로 전진했다.
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하프타임에)후반전 강도를 높이고 앞으로 가는 플레이를 주문했다"라며 "팬들이 우리 경기를 보러 와 묘기를 즐기는 게 아닌, 승리를 갖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이 부분을 요구했고 올바르게 반응해줬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수원 월드컵경기장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중 1,380명이 입장했다. 전반전 선수들이 좋은 터치와 센스 있는 플레이를 보일 때마다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는데, 벨 감독은 선수들이 환호에 도취되지 않길 바랐던 셈이다.
핵심 미드필더 장슬기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하프타임 라커룸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감독님)말은 관중을 위해 뛰지 말고 우리 스스로를 위해 뛰라는 말이었다. 관중이 보기 좋은 축구를 하지 말라는 의미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 혼났다. (어떤 말을 들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너무 많이 혼나서 말이다"라고 웃었다.
보기 좋은 축구보다 확실하게 승리를 따내는 것. 벨 감독은 2019년 부임 후 4년간 '고강도'를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강력하게 압박하고 끊임없이 전진하라고 요구한다.
잠비아전에서는 박은선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돼 전방에서 공을 따내며 투지를 보였다. 선수들도 후반에는 더 페이스를 높여 확실하게 주도권을 가져왔다. 세 골이 터졌고 재역전을 거둘 수 있었다. 예쁜 축구보다 승리가 필요하다는 벨 감독의 철학이 오롯이 드러난 경기였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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