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30% 상승한 이더리움 덕분에… 디파이 시장 6조원 ‘껑충’
관련 소식에 이더리움 한 달 만에 30% 올라
같은 기간 디파이 시장 예치금 12% 증가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를 기록 중인 이더리움이 한 달 만에 가격이 약 30%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는 12일 이더리움은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시장 역시 이더리움 약진에 힘입어 같은 기간 그 예치 금액이 6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가상자산 전문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이더리움은 1861달러(245만372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1793달러)에 비하면 약 3.79% 오른 수치이며 한 달 전인 1428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30% 이상 올랐다.
이더리움 가격이 크게 뛴 것으로는 이더리움이 곧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은 오는 12일 업그레이드 ‘샤펠라(shapella)’를 완료할 계획이다. 업그레이드를 하면 이더리움 소유자들은 투자했던 자산을 인출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이더리움 보유자들은 이더리움을 일정 기간 예치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 스테이킹만 가능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오는 12일로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부분 등이 기대감으로 작용해 이더리움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이더리움 스테이킹 물량을 인출할 수 있게 됨으로써 디파이에 대한 수요 및 활용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디파이 시장 역시 혜택을 받고 있다. 디파이 상품은 대개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에 이더리움 가격에 따라 오르고 내리는 경향을 보인다. 현재 디파이 시장에서 이더리움과 관련된 단일 최대 프로젝트 ‘라이도(lido)’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2.18% 정도다.
디파이 전문 분석 사이트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이날 디파이 시장 총 예치금(TVL)은 약 504조달러(66조4776억원) 정도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451조달러)에 비해 12.1%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금액으로만 따지면 약 6조원 이상 는 셈이다. 시총 10위권 디파이 서비스로 범위를 좁히면 해당 기간 동안 8곳이 오르며 이더리움 상승에 톡톡히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스트렌드(Justlend) 서비스는 한 달 예치 금액 규모 상승률 33.49%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몇몇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업그레이드 이후엔 이더리움의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지난해 역시 이더리움은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더 머지(the merge)’를 앞두고 가격이 올랐으나 업그레이드 이후엔 오히려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더 머지란 이더리움의 채굴 방식을 컴퓨터로 사칙연산을 푸는 것(작업 증명·PoW)에서 가진 이더리움 양에 따라 추가로 배분받는 것(지분 증명·PoS)을 의미한다.
한 가상자산 투자 전문업체 임원은 “이더리움 가격이 최근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 더 머지 상황때와 매우 비슷하다”며 “이더리움 활용도가 높아질 것을 기대해 미리 이더리움을 구매한 사람이 늘었는데, 막상 업그레이드가 끝나면 오히려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역시 업그레이드 이후에 이더리움 가격이 당분간 크게 오를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더리움 인출이 편해지면서 오히려 매도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따라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상자산 전문 분석 업체 쟁글의 장경필 리서치 팀장은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끝난 직후에는 단기적으로 이더리움 매도량이 이전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이더리움을 활용한 스테이킹 서비스 등 디파이 상품의 수요가 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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