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창] 투자를 하는 첫번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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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이상 자본시장에서 근무한 필자에게 누군가 투자를 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가장 먼저 "인플레이션을 이기기 위해"라고 답할 것이다.
두 번째 이유로는 "내가 가진 자산의 미래 구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라고 말할 것이다.
저축이나 투자를 통해 내가 가진 자산의 미래 구매력을 최소한 유지 혹은 향상시켜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실질 구매력을 잃는 투자 상품의 시대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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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이상 자본시장에서 근무한 필자에게 누군가 투자를 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가장 먼저 “인플레이션을 이기기 위해”라고 답할 것이다. 두 번째 이유로는 “내가 가진 자산의 미래 구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라고 말할 것이다.
대학 초년생 시절 친구들과 학교 앞 다방에 가면 1000원이면 3명이 커피를 마시고도 100원이 남았다. 40년이 지난 지금 회사 근처 별다방에 가서 3명이 아메리카노를 마시려면 1만3500원을 지불해야 한다. 한마디로 40년 전과 같은 행복감을 느끼려면 14배 많은 돈이 필요하다. 이렇듯 돈의 지불능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한다. 저축이나 투자를 통해 내가 가진 자산의 미래 구매력을 최소한 유지 혹은 향상시켜야 하는 이유다.
최근 금융시장에서 돈의 흐름은 정기예금과 채권으로 쏠리고 있다. 작년 초만 해도 1%대에 머물던 정기 예금과 국채 금리가 4%대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쏠림 현상은 앞에서 언급한 투자의 첫 번째 목적인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투자였을까? 최근 들어 가장 금리가 높았던 지난해 10월 국고채 1년과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3.78%, 4.49%였다. 반면 지난해 10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76%를 기록했다. 국고채 1년과 정기 예금의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는 마이너스였던 셈이다. 구매력 손실도 불가피했다. 더욱이 금리상품에는 15%의 이자 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실질 금리의 마이너스 폭은 더 심화된다.
채권과 예금의 실질 금리가 늘 마이너스였던 것은 아니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경제는 높은 경제 성장률로 투자 수요가 컸다. 이에 시중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초과했고, 채권과 예금은 실질구매력을 개선시키면서도 안전한 투자 상품이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경제는 잠재성장률이 하락했고, 마이너스 실질 금리를 기록하는 빈도가 많아졌다. 최근에는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지속될 뿐만 아니라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물론 실질금리 마이너스 현상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질금리 마이너스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에서 최근 글로벌 금리가 오르자 채권 및 금리 상품의 시대가 돌아왔다고 한다. 실제 최근 1년 간 국내에서는 금리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강한 투자자금 유입이 일어났다. 그러나 ‘실질 구매력을 잃는 투자 상품의 시대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실질 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투자자들이 실질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은 무엇인가. 필자는 ‘글로벌 자산배분상품’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자산배분상품을 활용하면 금융시장 상황이나 각 투자자산의 가치 변동 등을 고려해 주기적으로 자산 배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변동성과 가격 하락 위험을 통제해 물가상승률을 쫓는 결과로 이어지고, 장기적인 투자 시 실질구매력 향상도 가능하다. 금리 상품보다는 변동성이 높지만, 글로벌 자산배분상품의 수익률이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추월하면서 투자의 제1 목적인 ‘인플레이션 이기기’에 성공하는 이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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