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테마주로 뜨자마자 1130억 주주배정 유증...셀바스그룹 주주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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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챗봇 '챗GPT'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한 셀바스AI, 셀바스헬스케어가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주주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본업 성과보다 AI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했고, 이 시점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기존 주주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 선택지를 받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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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희석 우려 주가 ‘추락’...회사 “연구개발 집중”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한 셀바스AI, 셀바스헬스케어가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주주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가가 과열된 시점에 기존 경영난 해소를 위해 주주들에게 손을 벌려 최대한 자금을 모으겠다는 의도로 해석되는 탓이다. 두 회사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은 1129억6000만원으로, 10일 기준 셀바스헬스케어 시가총액(1771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셀바스헬스케어는 운영자금(264억원), 채무상환자금(77억원) 등을 마련하기 위해 총 34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한다고 공시했다. 기존 주주 대상으로 유상증자 참여 의사를 확인하고, 남은 주식은 다른 투자자에게 넘기겠다는 의미다.
신주로 발행될 주식은 400만주로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2168만주) 대비 18%에 달하는 수준이다. 셀바스헬스케어 최대주주는 셀바스AI로 지분 52.05%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도 유상증자에 청약할 예정인데, 정확한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50% 내외로 떨어지더라도 경영권 위협 가능성은 낮다.
같은 날 셀바스AI도 운영자금(796억원), 채무상환자금(19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같은 방식으로 총 788억4000만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셀바스AI 최대주주는 곽민철 대표(11.82%)다. 이번 유상증자에 10% 내외로 참여할 예정인데, 역시 정확한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곽 대표 지분이 떨어지더라도 5% 이상 보유주주가 없어 경영권 위협은 크게 가능성 없다고 설명한다.
주주들은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시점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본업 성과보다 AI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했고, 이 시점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기존 주주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 선택지를 받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두 회사는 실적보다 챗GPT가 인기를 끌자 AI 관련주로 묶여 주가가 올랐다. 올 초 셀바스헬스케어 주가는 2000원대에서 움직였는데, 지난달 최고 1만4000원으로 7배 급등했다. 같은 기간 셀바스AI는 6000원대에서 3만7000원으로 6배 넘게 뛰기도 했다. 주가가 올랐을 때 증자를 진행하면 같은 주식을 발행해도 더 많은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다.
자금조달 목적이 채무상환, 운영자금 등 기존 경영난 해소에 초점을 맞춰진 점도 주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회사 측은 AI 융합 신규 사업을 확대해 실적 성장을 일구겠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주가가 올랐을 때 최대한 자금을 모으겠다는 의도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이번 증자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10일 셀바스헬스케어는 장중 하한가로 직행했고, 셀바스AI 역시 20% 넘게 추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증자 결정으로 인해 단기 투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 경영진도 주가가 올랐을 때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을 텐데, 문제는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했기에 이 주가가 얼마나 갈지 모른다는 점”이라며 “기존 주주들도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유증에 참여하는 격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회사 측은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셀바스AI 관계자는 “의료, 교육 등 신사업 관련 연구개발을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유상증자를 진행하게 됐다”며 “주식 희석 우려로 단기적으로 주가가 흔들릴 수 있지만,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 번 더 모멘텀을 만들 것으로 보고, 장기적으로 다시 주가는 재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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