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6 판매량…BMW와 경쟁될까?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수입차 업계 3위인 아우디코리아(아우디)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 초 지난해보다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성공했지만 특정 모델 판매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경쟁자인 메르데세스-벤츠와 BMW코리아가 각각 세단과 SUV를 골고루 판매하는 반면 아우디코리아는 세단 위주의 판매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6914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6만1684대)의 11.21%에 해당한다. 전년 동기(5.91%) 대비 아우디의 국내 점유율은 5.3%p 증가했다.
하지만 아우디가 내수 시장에서 처한 상황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준대형 세단 A6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올해 A6 판매량(3464대, S6 제외)은 아우디 전체 판매량(6914대)의 절반 이상(50.1%)을 차지했다. 아우디 신차를 구매한 2명 중 1명은 A6를 택했다.
A6 의존도는 올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아우디의 A6 판매 비중은 지난해(38.4%)보다 11.7%p 늘어났다.
반면 A6를 제외한 아우디 차량은 시장에서 사실상 존재감이 없다. 이날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A6를 제외하고 아우디 차량 중에선 '1000대' 이상 팔린 모델이 없다. 올해 ▲A3 232대 ▲A4 620대 ▲A5 325대 ▲A8 188대 ▲Q5 471대 ▲Q7 324대가 판매됐다.
특정 차량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자칫 해당 차종이 판매 부진에 빠졌을 때 전체 실적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완성차 업체에서 다양한 라인업을 운영하는 주된 이유는 특정 모델이 부진했을 때 대비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 모델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완성차 업체에 무조건적으로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 수입차 업계를 이끌고 있는 벤츠와 BMW는 아우디에 비해 특정 차량 의존도가 현저히 낮다.
BMW는 올해 5시리즈(6103대)가 전체 판매를 이끄는 가운데 X4(2020대)와 X3(1767대), X5(1451대)가 수입차 베스트셀링 상위 10개 모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5시리즈가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6%다. 벤츠의 E클래스 판매 비중은 30.5%다.
게다가 A6가 경쟁하고 있는 '수입 준대형 세단 시장'은 경쟁이 가장 치열한 차급으로 평가된다. BMW의 5시리즈와 벤츠의 E클래스가 모두 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특히 5시리즈는 올해 풀체인지(완전변경)을 앞두고 있어 소비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A6와 5시리즈 판매량 차이는 2000대 이상으로 벌어진 상황이다.
유명무실한 국내 라인업이 A6를 제외한 차량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를 사고 싶어도 국내에 배정이 어려워 실제로 구매하려면 무기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RS 5 Sportback(1대) ▲RS 6 Avant(2대) ▲S7 TDI(2대) 등이 올해 한자릿수 판매에 그쳤다. 아우디 관계자는 "차량 라인업 강화는 계속적으로 이뤄진다"며 "해당 모델 수요가 꾸준하지만 글로벌 아우디로부터 공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딜러사의 실적 중심 영업이 A6 판매 집중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딜러사에서 고객 수요가 높은 A6에 대한 할인 프로모션을 다른 모델에 비해 더욱 공격적으로 하는 것도 (판매 편중) 이유가 될 수 있다"며 "실제 A6 할인율은 15%를 넘어가고 있으나 A4, A5 할인율은 한 자릿수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우디는 지난달 국내에서 2260대 차량을 판매해 시장 점유율 9.48%를 기록했다. 이는 벤츠(27.40%), BMW(23.76%)에 이은 수입차 브랜드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2156대를 판매한 볼보자동차코리아 점유율 9.04%를 기록하며 뒤를 바짝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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