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유연성이 빛난 1차전, 더 기대되는 벨호의 2차전
잠비아와의 1차전은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갖고 있는 전술적 유연성이 제대로 발휘된 경기였다. 2차전에서 콜린 벨 감독이 선보일 용병술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1차 평가전에서 후반에만 4골을 몰아넣는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5-2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잠비아와 2차 평가전을 갖는다.
벨 감독은 이번 소집에 부상으로 최정예 멤버를 소집하지 못했다. 공격수 강채림과 미드필더 장창, 이민아(이상 현대제철)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에이스 지소연과 베테랑 수비수 심서연(이상 수원FC), 주전 공격수 최유리(현대제철)는 소집은 됐지만 역시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벨 감독은 1차전 초반 자신있는 스리백으로 나섰다. 임선주와 홍혜지, 김혜리(이상 현대제철)로 스리백을 구성했고 추효주(수원FC)와 정설빈(현대제철)을 좌우 윙백에 포진시켰다. 한국은 전반 중반까지 잠비아를 압도하며 원하는대로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갔다.
그런데 전반 38분 뜻하지 않은 상황이 펼쳐졌다. 임선주가 상대 선수와 강하게 충돌,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것이었다. 임선주의 이탈 후 수비 조직력이 흔들린 한국은 내리 2골을 헌납하며 역전을 허용하고 전반을 마쳤다.
벨 감독은 후반 들어 포백으로의 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미드필더 장슬기(현대제철)를 왼쪽 풀백으로, 왼쪽 윙백으로 뛰던 추효주를 오른쪽 풀백으로 포지션 변경을 했다. 양쪽 풀백 소화가 모두 가능한 추효주, 역시 풀백과 윙백이 소화 가능한 장슬기의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장점을 십분 발휘한 벨 감독의 선택이었다. 여기에 벨 감독은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181㎝의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워 잠비아 수비수들을 흔들어주길 바란 벨 감독의 선택이었는데, 박은선은 이금민(브라이턴)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고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작렬하는 등 1골·1도움의 맹활약으로 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은 임선주가 잠비아와 2차전에 나서는 것이 힘들어진 상황이라 가용 자원이 더욱 부족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벨 감독이 보여줄 전략과 전술에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일단 자신의 가치를 다 보여준 박은선은 2차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선발은 아니더라도, 중요한 순간 교체로 투입돼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의 경우 임선주의 부상 이탈로 가뜩이나 빈약한 중앙 수비 자원이 더 부족해졌지만, 포백의 경쟁력을 충분히 본 만큼 스리백을 고집할 것 같지는 않다. 이럴 경우 양쪽 사이드에 서는 풀백, 특히 돌파력이 뛰어난 추효주의 경기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소현(토트넘)이 복귀한 중원은 천가람(화천KSPO), 이금민 등 재능 넘치는 자원들이 많아 벨 감독이 선수 기용을 두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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