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까지 나를 지운다면… 청소년 성소수자 ‘진로·학업’ 상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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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이 지난달 30일 펴낸 '2022년 상담·위기지원 분석 보고서'를 보면, 청소년 성수자의 '진로·학업' 상담 건수는 지난해 130건으로, 2021년(81건)보다 60%나 증가했다.
띵동은 지난해 청소년 성소수자 141명(487건)에 대한 상담을 진행해 보고서를 펴냈는데, 진로·학업에 대한 상담 건수가 '정신건강·심리문제'(163건)와 '가족과의 갈등'(122건)과 더불어 3위 안에 포함된 건 포함된 건 최근 3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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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상담·위기지원 분석하니
‘진로·학업상담 전년대비 60% ↑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있어요. 사회 과목에 나오는 사회적 소수자에 성소수자가 포함되지 않아 비정상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아요. 교육과정에서 성소수자를 지우지 말아주세요.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요.” (전북 청소년 성소수자 ㄱ씨)
“‘나’를 ‘나’라고 정의할 수 없고, 정부가 우리를 지우고 싶어 하는 것 같아 화가 나고 억울해요. 부디 올바르고, 평등한 교육을 해주세요. 교육부는 학생에게 차별을 가르치고 상처를 주는 곳이 아니잖아요.” (부산 청소년 성소수자 ㄴ씨)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이 지난달 30일 펴낸 ‘2022년 상담·위기지원 분석 보고서’를 보면, 청소년 성수자의 ‘진로·학업’ 상담 건수는 지난해 130건으로, 2021년(81건)보다 60%나 증가했다. 띵동은 지난해 청소년 성소수자 141명(487건)에 대한 상담을 진행해 보고서를 펴냈는데, 진로·학업에 대한 상담 건수가 ‘정신건강·심리문제’(163건)와 ‘가족과의 갈등’(122건)과 더불어 3위 안에 포함된 건 포함된 건 최근 3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보고서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진로·학업 고민이 커지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성소수자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를 꼽았다. 교육부는 지난해 ‘성소수자’ ‘성평등’ 등의 표현을 삭제한 ‘2022 개정교육과정’을 확정했다.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또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명시한 학생인권조례(서울·경기·충남)를 폐지하자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학교 안에서 고립감을 느끼거나 졸업 이후 성소수자로서 제대로 생활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과연 자신이 (앞으로) 원하는 모습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한다”며 “이 고민은 학생 인권이 후퇴하고, 교과 과정이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과정 안에서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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