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alk] 뺄 건 다 뺐지만 있을 건 다 있다…제주에서 만난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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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에 뜬 주행가능 거리를 보자 마자 든든했다.
국내 공인인 417㎞를 조금 넘기는 수준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제주국제공항에서 인도받은 차량은 훨씬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했다.
티맵모빌리티의 전기차 전용 TMAP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본 탑재해 현재 배터리 잔량과 주행 가능 거리, 목적지 도착 시의 예상 배터리 잔량까지도 알 수 있도록 도왔다.
서귀포 시내를 비롯해 미술관과 카페 등 부지런히 돌아다녔음에도 반납 시 노출된 주행 가능거리는 약 27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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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가능 거리 480km'
계기판에 뜬 주행가능 거리를 보자 마자 든든했다. 국내 공인인 417㎞를 조금 넘기는 수준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제주국제공항에서 인도받은 차량은 훨씬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했다. 비록 출장길인지라 1박 2일 동안 제주시~서귀포시를 왕복하는 정도의 동선이 예정됐지만 일단 충전 부담은 덜 수 있었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와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폴스타는 차량 색상을 자연의 색에서 따오는데 이날 만난 차량은 '스노(snow)' 컬러였다. 가장 좋아했던 계절인 겨울을 떠나보내기 섭섭했는데 지난달 26일 눈 색깔 차량이 주는 매력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른바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으로 불리는 디자인 철학이 담긴, 절제와 단순함을 담아낸 외관이었다.
폴스타2에 처음 담은 '프레임리스(Frameless) 사이드미러'는 디자인적으로도 뛰어났지만 크기도 30% 줄여 공기역학 성능까지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며 비건 소재와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 내부 인테리어도 단순함 그 자체다. '디지털 키'가 적용돼 시동을 켜거나 끄지 않아도 된다. 운전석에 앉아 변속하면 움직일 수 있고 내릴 땐 주차(P) 설정만 한 뒤 문을 열면 끝이다.
단순하지만 세심한 기능…안전 걱정 확 줄어
이제 질주의 시간. 해질녘 서귀포시 안덕면까지 향한 약 40㎞의 거리, 50분의 시간 동안 미소가 절로 번졌다. 중형 세단의 넉넉한 공간감에 전기차 특유의 고요함, 고된 업무를 마친 후련함까지 한 스푼이 더해져서 그런지 하만카돈의 고품질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아이유 명곡 '블루밍' 가사가 그날따라 더 달콤했다. 모 기업 격인 볼보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어 안전성 걱정도 내려놨다. 40분쯤 주행했을 때는 "휴식을 제안합니다"라는 알림 메시지로 운전자 컨디션까지 살펴주니 고마울 따름. 차량을 잠시 정차해 두고 일몰을 바라보며 허리 한 번 폈다.
내비게이션도 믿음직스럽다. 티맵모빌리티의 전기차 전용 TMAP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본 탑재해 현재 배터리 잔량과 주행 가능 거리, 목적지 도착 시의 예상 배터리 잔량까지도 알 수 있도록 도왔다. 이와 함께 가까운 충전소 자동 추천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현재 이용 가능한 곳도 알려줘 충전 걱정도 덜게 됐다. 필요에 따라 주행 선택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도 특징. 스티어링 느낌은 '가볍게-표준-단단하게'까지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가속페달의 '밟는 느낌' 또한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
실제 운전한 시간은 약 네 시간. 서귀포 시내를 비롯해 미술관과 카페 등 부지런히 돌아다녔음에도 반납 시 노출된 주행 가능거리는 약 270㎞였다. 한 번 충전으로 제주에서 2박 3일 다니는 것은 거뜬히 할 수 있을 듯했다.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기본 가격은 5,490만 원, 듀얼모터는 5,790만 원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 원대에 살 수 있는 모델이다.
제주=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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