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달’ 김서형 “6년전 직접 러브콜...주체적 여성 서사 끌렸다”
평범한 여성 은행원이 저지른 횡령 사건
인물들 결핍, 돈과 얽힌 관계 통해 보여줘
ENA서 방영, 티빙 등 플랫폼서 매주 공개
칸 드라마 페스티벌 랑데부에도 공식 초청
배우 김서형이 드라마 ‘종이달’에서 주인공 이화 역에 끌린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이화는 공금 횡령과 불륜에 스스로를 내던지는 한편 자신의 주체성을 찾아 나아가는 여성. 논쟁적인 인물임에도 그가 이화를 맡을 수밖에 없었던 데는 ‘여성 서사’라는 깊은 공감이 있었다. 10일 드라마 첫 공개를 앞두고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서형은 “6년 전 원작을 처음 보고 판권을 가진 제작사를 수소문해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종이달은 일본 가쿠마 미츠요 작가의 2012년 동명 소설 원작으로, 현지에서도 드라마와 영화로 한 차례씩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 10부작으로 만든 이번 드라마는 이달 중순 열리는 프랑스 칸 드라마 페스티벌의 비경쟁 부문(랑데부)에도 초청돼 공식 상영을 앞두고 있다.
이화는 경력 단절 전업주부이다가 은행에서 일하게 되고, VIP 고객의 거금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의 관계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두 돈으로 맺어진다. 돈과 관계에서 드러나는 등장인물들의 욕망과 결핍 또한 현실적으로 묘사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배우 유선·서영희가 이화의 밝고 명랑한 단짝 친구 가을·선영으로, 배우 공정환이 가부장적인 남편 기현으로, 배우 이기우가 이화를 흔드는 청년 민재로 각각 출연한다.
김서형은 여성 서사가 메말랐던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 배우로서 느꼈던 한계를 극중 이화가 여성으로서 겪는 억압에 이입해 느꼈다고 털어놨다. “원작을 처음 봤을 때 여자 배우로서 목마름이 컸어요. 좀더 주체적이고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느낄 때였죠. 거기에 돈이란 주제가 섞인 것에도 매료됐어요. 드라마 속 인물의 감정선이 점층적으로 변하고, 거기에서 서스펜스가 나옵니다.”
돈을 중심으로 선과 악은 쉽게 정의내리기 어렵게 얽혀든다. 선과 위선, 만족과 결핍 사이를 위태롭게 오가는 인물들을 따라가다보면 시청자도 돈의 의미와 윤리관을 되묻는 논쟁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연출을 맡은 유종선 감독은 “이전까지는 어떻게 하면 주인공을 더 응원하고 싶게 만들지를 생각했다면 이번 작품은 주인공이 응원과 동시에 비판도 받게끔 만들고 싶었다”며 “시청자들도 흘러가듯 편하게 보기보다는 자신이 캐릭터를 대하는 거리를 수시로 바꾸면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이달은 매주 월·화 오후 10시 ENA 또는 OTT 티빙과 지니TV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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