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호란 논란 늑장대응 '복면가왕', '오아시스'보다 늦어 비난 폭탄 [종합]

이경호 기자 2023. 4. 10. 14: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이경호 기자]
호란./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경호 스타뉴스 기자] 클래지콰이 멤버 호란(본명 최수진)이 '복면가왕'에 출연한 후 거센 후폭풍에 침묵하던 제작진이 결국 사과했다.

지난 9일 MBC '복면가왕'에서는 펑키한 여우의 정체가 밝혀졌다. 주인공은 호란이었다.

호란은 '복면가왕'에서 "사실 1라운드에 떨어지지만 말자고 생각했는데 마지막까지 남아서 감사드린다. 특히 투표 결과 발표했을 때 열 분 사랑한다. 온 마음으로 사랑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경험도 많이 없고 많이 긴장하는 편이다. 오늘은 1라운드 때부터 따뜻하게 응원을 해주는 걸 받았다. 용기를 내서 끝까지 서 있을 수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호란은 새 싱글 앨범 발표 예정이라면서 홍보까지 했다.

호란의 '복면가왕' 출연에 다수의 시청자들이 비판을 가했다. 그녀의 과거가 문제였다. 바로 음주운전. 호란은 2016년 9월 음주운전 사고로 적발된 바 있다. 당시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벌금 700만 원 약식 기소 처분을 받았다. 또한 호란은 이보다 앞서 2004년, 2007년에도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2016년 음주운전 사고로 호란은 방송 활동을 중단했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2019년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를 통해 호란은 방송에 복귀했다. 이후 2022년 숏폼 드라마 '수진트럭', tvN '프리한 닥터M'에 출연했다. 종편, OTT, 케이블 채널 등으로 복귀했지만 지상파 3사(KBS, MBC, SBS)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9일 방송된 '복면가왕'을 통해 호란은 지상파에 복귀했다. 세 차례의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았던 호란이기에,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복면가왕'을 향해 비난을 했다. 음주운전 과거가 있는 연예인의 출연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더이상 출연 가수 없나"라면서 '복면가왕' 제작진을 비꼬기도 했다. 또 시청자들은 "음주운전 전과자를 복귀의 무대로 선물 선사하는 공중파 방송국 어이가 없네요" "면죄부 방송인가요?" "심의도 안 하나요?" "호란 출연이 맞는 건가요?" 등의 제작진을 향한 항의글을 게재했다.

호란의 '복면가왕' 출연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민원을 검토, 심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호란의 지상파 복귀에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MBC는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오전 MBC 측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확인 중"이라고 짧게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9일 방송 이후 10일 오전까지 이어지는 시청자들의 비판에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KBS 2TV 월화드라마 '오아시스'에도 불똥이 튀었다. 호란이 '오아시스'의 OST로 참여한 것. 지난 3월 28일 발매된 '오아시스' OST Part 3 'CHANSON TRISTE(샹송 트리스트)'에 호란이 직접 가사, 가창에 참여했다. 해당 곡은 '오아시스'에서 강여진(강경헌 분), 황충성(전노민 분)의 테마곡이다. 지난 4회 방송에 해당 곡이 담긴 것이 알려졌다.
MBC '복면가왕'에 출연한 호란./사진=MBC '복면가왕' 방송 화면 캡처
특히 KBS에 호란의 방송 출연이 정지되어 있어 논란이 될 수 있던 상황이다. KBS는 2017년 1월 호란의 KBS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그의 출연 정지는 해제되지 않았다. 이에 KBS는 해당 문제를 파악, 빠른 조치에 나섰다.

'오아시스' 측 관계자는 10일 스타뉴스에 "제작사 부주의로 발생한 실수다"라면서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방송 회차에서는 등장하지 않도록 조치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호란이 부른 '오아시스' OST를 사실상 방송에서 빼는 조치다.

'복면가왕' 제작진이 입장 발표도 하지 않고 있던 상황에서, KBS '오아시스' 측은 호란 지우기에 나섰다.

이후 10일 오후 '복면가왕' 제작진이 입장을 표명했다. '복면가왕'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했다. 홈페이지 내 시청자의견 게시판에도 입장문을 게재했다.

'복면가왕' 제작진은 "지난 9일 방송된 399회와 관련해 시청자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면서 "시청자분들의 엄격하고 당연한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였습니다"라고 했다.

또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것은 모두 제작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생긴 일 입니다. 방송 후 시청자 여러분의 질타를 받으며 반성하였습니다. 앞으로 출연자 섭외에 있어 보다 엄격한 기준을 도입하겠습니다. 또한 시청자 여러분과 현 시대의 정서를 세심히 살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복면가왕' 측은 호란이 출연한 방송분을 삭제 조치했다. 공식 홈페이지 내 핫클립 영상, 다시보기에서 해당 방송분을 삭제했다. 또한 이날 오전까지 OTT 플랫폼 웨이브에 공개됐던 2일, 9일 방송분 다시보기 서비스도 중단조치 했다. 뒤늦게 사과하고,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하며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 진화에 나섰다.

'복면가왕' 제작진이 사과까지 했지만, 비난은 좀처럼 그치지 않고 있다. 뒤늦게 한 사과, 조치에도 시청자들은 뿔이 났다. 늑장 대응에 시청자들의 불신만 더해준 꼴이 됐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