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아인과 함께 마약 투약한 혐의로 공범도 수사 중”

유씨 2차 소환조사 계획도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씨의 프로포폴, 코카인 등 투약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유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범도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배우 유아인이 지난 3월27일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해 마약 혐의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입장을 밝히는 모습. 뉴시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간담회에서 “유씨에 대한 2차 소환조사를 앞두고 보강할 부분이 있다”면서 “공범도 일부 더 수사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조사한 뒤 2차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7일 유씨를 직접 불러 약 12시간 동안 조사했으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조만간 2차 소환조사를 할 계획이다.

유씨는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유씨가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정황이 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지난 2월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중이던 유씨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당시 경찰은 유씨를 상대로 간이 소변검사를 진행한 결과 대마의 주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양성 반응을 확인하고 국과수에 모발 등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유씨 모발에서 프로포폴 외에 코카인과 케타민도 검출됐다. 

이에 유씨 측 관계자는 “피부질환을 앓아온 유씨에게 ‘바늘 공포증’이 있어 수면 마취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한 유씨의 모발에서 검출된 케타민 역시 의료용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씨는 1차 소환조사를 마친 뒤 ‘마약류 투약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밝힐 수 있는 사실들 그대로 말씀드렸다”면서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 속에서 그런 잘못된 늪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