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 마친 컬링연맹 “10년 내다보며 나아갈 것”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3. 4. 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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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호 회장 체제로 새 출발

강릉 세계선수권 대회 준비

다가올 세계선수권 대회 선전을 다짐하는 대한컬링연맹 관계자들과 각 팀 선수들 [사진제공=대한컬링연맹]
한동안 내부의 갈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겪었던 한국 컬링이 2023 세계 믹스더블 및 시니어 컬링선수권대회 개최를 시작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대한컬링연맹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대한컬링연맹 회장단, 시도지부 회장단과 의성군청(남녀), 춘천시청(여자), 서울시청(여자), 전북도청(여자), 강원도청(남자), 경북체육회(남자) 등 컬링 실업팀들이 참석했다. 지난달 창단한 유봉여고 컬링팀 또한 특별 손님으로 초청되어 자리를 빛냈다.

지난 2월 보궐 선거를 통해 회장을 맡은 한상호 대한컬링연맹 회장은 “컬링은 올림픽뿐 아니라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성적 거두는 등 찬란하게 빛나온 동계 종목”이라며 “최근 내홍이 있었지만 앞으로 제 임기를 넘어 10년 동안의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꿈나무를 키우고 인프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컬링 K리그 부활, 상임심판제도 신설, 새로운 국내대회 개최, 집행부 개혁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소개했다. 이사 18명 중 12명을 지역 지도자 등 전문 컬링인으로 구성한 신임 지도부는 세계컬링연맹(WCF) 아이스메이커 초청강습회와 WCF 심판, 지도자 초청 강습회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 신임 회장의 말대로 컬링은 그동안 힘든 시간을 겪어온 종목이다.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부 팀 킴이 은메달을 따는 등 성과를 냈지만 이후 지도부부터 흔들렸다. 지난 2020년 6월 전임 김재홍 회장이 사임했고, 선거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있었던 김용빈 회장 역시 지난 1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경영을 이유로 물러났다.

부회장이었다가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된 한 회장은 “그래도 최근 의성군청 남녀팀, 유봉여고 여자팀 등 컬링팀 3개가 창단된 것은 회장 맡으며 행운이라 생각했다. 컬링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의 창단 덕분에 남자부 4개 팀, 여자부 6개 팀까지 총 10개 팀 체제가 완성될 수 있었다. 한 회장은 운영상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하겠냐는 질문에 “최근 의료기기·화장품 업체 ㈜다림티센이 첫 후원업체로 나서주셨다. 그동안 흔들렸던만큼 기업들을 설득하고 신뢰를 얻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이제 시작”이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새 컬링연맹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첫 무대는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강원도 강릉에서 열릴 2023 세계 믹스더블 및 시니어 컬링선수권대회다. 국내에서 컬링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건 2009년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이후 14년 만의 일로, 세계 30여개국 선수가 참가해 경쟁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2인 1조 경기인 믹스더블에 김지윤, 정병진(서울컬링연맹)이 출전한다. 또한 50대 이상이 경쟁하는 시니어 대회에는 강릉시 컬링 동호회 출신의 허정욱, 천인선, 함영우, 최종경, 신만호씨가 정장헌 코치와 함께 나설 예정이다.

믹스더블 김지윤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훈련에 매진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고, 신만호 씨 역시 “이번 대회 때문에 직장도 그만뒀다. 주변 관심이 커서 미치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컬링 역사가 짧은 한국 특성상 50대 이상의 선수가 없어 동호인들이 국가대표가 됐고, 본격적인 지원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컬링연맹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김보성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축하무대까지 선보였다. 자신의 유행어인 “의리”를 외치면서 등장한 그는 “컬링연맹이 의리로 화합했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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