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 엄마 "권경애 '고맙다' 문자 보내와 황당…權, 영구제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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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떠난 피해 학생 재판을 수임했지만 3회 연속 재판에 불출석, 항소 기각이라는 패소결정을 받아들게 만든 권경애 변호사가 피해학생 유족에게 '고맙다'라는 문자를 보내 유족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유족들은 권 변호사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며 대한변호사협회를 향해 정직 수준의 징계가 아니라 다시는 법의 무대에 서지 못하도록 제명 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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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학교폭력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떠난 피해 학생 재판을 수임했지만 3회 연속 재판에 불출석, 항소 기각이라는 패소결정을 받아들게 만든 권경애 변호사가 피해학생 유족에게 '고맙다'라는 문자를 보내 유족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유족들은 권 변호사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며 대한변호사협회를 향해 정직 수준의 징계가 아니라 다시는 법의 무대에 서지 못하도록 제명 할 것을 요구했다.
권 변호사가 뜬금없이 '고맙다'라는 문자를 보내 온 사실은 피해 학생 고(故) 박모양의 어머니 이기철씨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밝혀 드러났다.
이기철씨는 진행자가 "권 변호사가 어머니는 물론이고 (새롭게 선임된 유족) 대리인과도 연락을 하고 있다던데"라고 묻자 "각서 쓰고 잠적했다는 기사에 이어 잠적이 아니라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듯한 뉘앙스의 기사가 나와 저도 참 의아스럽다"며 권 변호사와 관련된 뉴스는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그저께(8일) 저녁에 문자가 하나 왔는데 내용이 '고맙습니다'(였다)"며 "저도 궁금하고 황당해서 '뭐가 고마운데요'라고 보냈다"고 어이없어했다.
이기철씨는 권 변호사가 '고맙다'고 한 의도에 대해 "기사 중 '유족들이 권경애를 겨냥한 보도 멈춰달라고 했다'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게 고맙다고 한 것 같다"며 "(어처구니없는 재판 기각 사태를) 고맙습니다, 이렇게 단문장으로 얘기해야 될 일인가"라고 분개했다.
진행자가 "어머니께서 권경애 변호사한테 손 내민 건 맞나"고 하자 이씨는 "기자들이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며 "기자들이 '권 변호사 핸드폰이 꺼져 있던데요'라고 해 저도 염려가 돼 아침 출근길에 번호를 눌러봤는데 꺼져 있더라, 일하고 있는데 (권 변호사의) 전화가 뜨더라, 이런 내용을 제 SNS도 썼다"라며 이를 보고 기자들이 미뤄 짐작해 '유족들, 권 변호사에게 손 내밀다'라는 기사를 쓴 것 같다고 해석했다.
권 변호사가 '3년에 걸쳐서 9000만 원을 갚겠다'고 각서를 쓴 것인지에 대해선 "그냥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다"며 "지난 3월 31일 권 변을 만났는데 '두 번 불출석으로 취하됐다'고 해 진짜 억장이 무너져 ' 이 소송 어떻게 할 거냐고' 부르짖고 통곡하고 발버둥을 치면서 물어보다가 '종이에 써라. 당신이 뭘 잘못해서 내딸 주원이를 말아먹었는지, 어떻게 책임질 건지 종이에 써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기철씨는 "당장 이 사건 어떻게 할 거냐, 책임 어떻게 질 거냐 하자 '지금 형편이 안 돼서 연말까지 어떻게 해드리겠습니다'고 말하더라, 금액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9000만원은 한갖 말 장난에 불과한 것이라고 땅을 쳤다.
한편 이날 대한변호사협회가 권 변호사 징계개시 절차를 시작한 일에 대해선 "징계는 단순히 꼬리자르기다. 기득권층인 법조인들은 잘못한 것에는 엄청나게 관대하고 빠져나갈 구멍만 만들어져 있는 것이 징계다"라며 "중징계해봐야 고작 변호사직 정직 3년이고 그 뒤엔 다시 할 수 있는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영구제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변호사협회도 "연대해서 책임을 져야 되는 사람들"이라며 이번 일은 '미안하다' 한마디로 끝내고 말 일이 아니라 전체 변호사, 사법질서 울타리에 있는 모든 이들이 잘못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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