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마약 음료' 공범 2명...보이스피싱 조직 추정
[앵커]
고등학생들에게 마약이 들어간 음료를 나눠준 '신종 마약 피싱' 사건과 관련해 중국에 공범 2명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약 음료'를 직접 제조한 혐의 등을 받는 국내 피의자 2명은 이르면 오늘 밤 구속 여부가 결정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황보혜경 기자!
[기자]
네, 사회1부입니다.
[앵커]
중국 내부에 있다는 공범이 추가로 확인된 건가요?
[기자]
'마약 음료'를 제조한 혐의로 지난 7일 붙잡힌 20대 한국인 남성 길 모 씨가 중국에 있는 지인 지시로 음료를 제조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이 신원을 특정했는데, 이미 범행 전 중국으로 출국한 20대 한국인 남성 이 모 씨입니다.
중국 국적 30대 박 모 씨가 중국에 머물며 이번 범행에 가담한 사실도 새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중국에 있는 이들 2명이 보이스피싱 조직원인 것으로 보고, 중국 공안당국에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하면서, 여권 무효화나 체포 영장 발부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또, 이 씨 지시를 받아 마약 음료를 직접 제조한 혐의를 받는 길 씨 역시 보이스피싱 범죄 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중계기를 통해 협박전화 발신지를 국내로 조작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김 모 씨 역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중계기 운영 대가로 2천여만 원을 받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길 씨에게 '마약 음료'를 받아서 학생들에게 직접 건넨 아르바이트 일당 4명 가운데 20대 여성 1명도 보이스피싱 조직 수거책으로 활동했고, 이번 시음 행사 아르바이트 역시 조직원 권유로 참여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중국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이 관여한 '신종 마약 피싱' 사건으로 보고, 중국에 있는 공범들의 윗선이 있는지도 추적할 방침입니다.
[앵커]
중국에서 범행에 가담한 인물이 최소 2명으로 확인된 건데요,
국내에서 공범이 더 나올 가능성도 있나요?
[기자]
경찰 조사에서 길 씨는 중국에서 음료 공병과 판촉물 등을 들여온 뒤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자택에서 우유에 필로폰을 타는 방식으로' 마약 음료' 100병을 만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길 씨는 이 필로폰을 텔레그램을 통해 구매했고, 누군가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특정 장소에 두고 간 것을 주웠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길 씨에게 필로폰을 판 사람이 '신종 마약 피싱'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길 씨가 음료 100병에 자신이 산 필로폰을 전부 탔다고 말했고, 자택 등에선 마약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보강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제외한 아르바이트 일당 4명 가운데 3명은 구인·구직 앱을 통해 시음행사 아르바이트에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경찰은 아르바이트 모집 글을 게시한 인물 역시 공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추적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학생들에게 건네진 음료는 모두 18병으로, 지금까지 음료를 마신 것으로 확인된 피해자는 학생과 부모 등 8명입니다.
개봉되지 않은 상태로 경찰이 압수한 음료는 36병에 불과한데, 경찰은 나머지 음료수 40여 병은 폐기하라는 지시를 받고 버렸다는 아르바이트생 진술이 사실인지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마약 음료 제조책인 길 씨와 중계기 운영자 김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늘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됩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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