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외교위원장 "中 대만 침공 시 미군 파병, 협상 테이블에"

기사내용 요약
차이잉원·매카시 회동 직후 파견 가능성 내비쳐

[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 총통실이 공개한 사진으로, 8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왼쪽 두번째)이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왼쪽 첫번째) 등 미 의회 대표단과 오찬을 함께 하고 있다. 2023.04.10.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의 회동 이후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포위' 훈련에 나서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공화)이 미군을 대만에 파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10일 대만 현지 매체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매콜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공산주의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그것(미군의 대만 파병 문제)이 분명 협상 테이블에 올려질 것"이라며 "의회와 미국 국민들이 의회에서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 국민들이 이(미군의 대만 파병)를 지지한다면, 의회는 그 결정을 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미국이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는지, 대만을 방어할 가치가 있는지 등이 주요 고려사항이라며 "나는 많이 이유에 대해 동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매콜 위원장은 6일 미 하원의원단을 이끌고 대만을 찾아 대만 입법원(국회)을 방문한 뒤 차이 총통을 면담했다.

매콜 위원장은 입법원 기자회견에서 대만에 필요한 무기를 보유한 다른 국가가 대만에 무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차이 총통과의 면담에선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가 계속될 것이라며 신속한 무기 인도와 군사 훈련 증대를 위해 의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NBC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대만의 방위력은 그들이 필요로 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구입한 190억달러(약 25조원)의 무기를 언급하며 "평화를 위한 억지력을 가지려면 이런 무기들이 대만으로 반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무기들이 중국의 지도자 시진핑(習近平)에게 "침공에 대해 두 번 생각하게 할" 억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에서 주둔군을 공식적으로 철수했다.

2021년 10월엔 차이 총통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훈련 목적으로 자국 내에 주둔해 있다는 사실을 최초 확인했다가 파장이 일기도 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3일 미국 관리를 인용,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맞서 몇 달 안에 100~200명의 미군이 대만에 파견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 국방부 인력자원 통계센터(DMDC)의 전 세계 미군 주둔 현황에 관한 분기별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9월 기준 해병대 14명, 공군 5명, 육군 2명, 해군 2명 등 약 26명의 미군이 대만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gwa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