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밀 문건 유출 범인 미국인일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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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기밀 문건 유출 사건의 배후 색출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미국인이 범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당국자와 보안 전문가 등을 인용해 정보의 주제가 광범위하고, 이 중 상당 부분을 미국만 소지하고 있었던 만큼 문건을 유출한 것은 미국 내부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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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당국자와 보안 전문가 등을 인용해 정보의 주제가 광범위하고, 이 중 상당 부분을 미국만 소지하고 있었던 만큼 문건을 유출한 것은 미국 내부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료 출신인 마이클 멀로이는 로이터에 “유출된 많은 문건이 외부에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국 내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부 당국자들은 국방부와 정보기관들은 기밀 정보가 내부적으로 어디까지 공유됐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조사 당국은 단순히 조직에 불만을 품은 내부인부터 미국의 안보 이익을 해치려는 적극적인 의도를 가진 위협 세력까지 4∼5가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당국은 또 문건 유출 조사 과정에 혼선을 주거나 미국의 안보 이익을 해칠 수 있는 가짜 정보를 퍼뜨리기 위해 기밀 문건 자체가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당수 당국자들은 문서가 완전히 위조된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등에 제출되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세계 정보 리뷰’ 보고서와 형식이 유사하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를 용의 선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아직은 조사 초기 단계로, 친러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문건은 내용이 임의로 수정된 것으로 드러났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일부 문건은 초기 버전에 비해 이후 버전에서 러시아군의 사망자가 줄어든 대신 우크라이나군의 전사자가 늘어났다는 점 등에서 러시아가 문건을 조작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것이다. 다만 이는 문건 유출 이후의 일로, 이미 온라인에 공개된 문건을 러시아 측이 입수해 수정한 버전을 다시 뿌렸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문건 유출의 배후가 러시아라고 단정짓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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