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적응 훈련 중 숨진 이등병… 지휘관에 형사 책임 안 묻기로

육군 자체 징계 예정… 유족 측은 이의 제기·재수사 요구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지난 1월 추위 적응 훈련 중 숨진 육군 이등병 사건을 수사한 군과 민간 경찰이 해당 부대 지휘관들에게 형사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다만 군은 관련자들에게 자체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10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은 올 1월12일 강원도 태백의 한 육군 부대 연병장에서 숨진 A씨와 관련 수사 결과를 이달 6~7일 유족들에게 설명했다.

육군 군사경찰과 민간경찰은 A씨 소속 부대 대대장과 중대장의 관리 부실 책임을 인정했으나, 'A씨가 사망에 이른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형사 입건 사안은 아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군 당국은 해당 부대 대대장과 중대장에 대해 소속 사단 내에서 자체 징계를 내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A씨 유족들은 당국의 수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혹한기 훈련을 앞두고 추위 적응 훈련을 위해 부대 내 연병장에 설치된 텐트에서 잠든 뒤 깨어나지 못한 채 동료 부대원에게 발견됐다.

A씨 자대 배치 후 나흘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고, 올 1월9일 격리에서 해제된 뒤 이틀 만인 1월11일 곧바로 훈련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육군은 이후 1월13일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열어 A씨 사망을 '순직'으로 결정하고 일병으로 추서 진급했다. 육군은 A씨가 교육훈련 중 사망했단 점에서 '순직'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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