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부지 쉽지 않네…신한라이프, 부동산 컨설팅 '노크'

일부 땅 부자에 조용히 접근, 부지 매입 작업 들어가
강남·준강남 관심…회사 "부지 알아본 적 없다" 부인

[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신한라이프가 VIP요양시설 부지 매입에 착수했다. 기존의 부지매입 방식에 부동산 업체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투트랙 전략(Two-track)으로 요양시설 부지 매입에 속도가 날지 관심이 쏠린다.

신한라이프 사옥 전경.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자회사 신한금융플러스(이하 신금플)를 통해 요양시설 부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이 신한라이프에서 신금플로 이관되고 관련 TF 전담하면서다.

요양시설 사업은 생명보험사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다. 기존의 요양시설이 소위 '공기 좋고 물 좋은' 지역에 있었다면, VIP 요양시설은 서울 또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도심에 위치한 게 차이점이다. 시장에 먼저 진출한 KB손해보험 자회사 KB라이프케어의 요양시설은 월 이용료가 타 시설에 비해 월등히 높은데도 입소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금플 요양사업 TF는 지난해 9월 만들어진 뒤 요양시설 부지 매입을 위해 강남과 준강남 지역의 '땅'을 물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부동산 업체와 공조하며 '부동산 큰손'에도 접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TF가 직접 부지를 알아봤다면, 부동산 업체에 의뢰해 부지를 알아본다는 얘기다.

부동산업체는 신금플의 이름과 직인이 없는 공문을 제시하며 '부동산 큰손'들에게 제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문 속에는 신금플이 원하는 부지의 위치와 규모, 대략적인 금액이 적혔다고 한다. 문서 속 요양시설 부지 위치는 강남과 준강남, 금액은 200억원 정도로 전해진다.

이 사안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부동산업체 일부가 부동산 큰손들을 비밀리에 접촉하는 것으로 안다"며 "회사 이름도 직인도 없는 공문이 존재하는데, 이 안에 원하는 부지 위치와 평수 그리고 대략적인 평당 가격이 들어 있는 걸 보면, 신금플이 조용하게 알아보려고 하는 탓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신금플 내 요양시설 총괄인 우석문 대표가 별도로 움직인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우 대표는 신한생명(현 신한라이프) 출신으로 투자금융본부 본부장 직무대행 겸 부동산금융팀 팀장을 맡았었다. 부동산금융팀장 시절 알게 된 부동산 관련 인맥이 활용됐다는 관측이다.

신한라이프는 부동산 업체에 의뢰해 요양시설 부지를 물색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알아본 결과 부동산 업체에 요양시설 부지를 알아본 사실은 없다'며 "이와 관련된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신금플은 출범 초기부터 받은 증자로 확보한 자본금만 950억원에 달한다. 대부분을 사용하지 않은 채 보유해 가용 가능한 금액은 수백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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