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전기차 타면…테슬라 "LFP 배터리가 61% 차지할 것"
전 세계인이 모두 전기차를 탄다면 얼마나 많은 배터리가 필요할까? 테슬라는 112테라와트시(TWh) 규모의 배터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중국 배터리업체가 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61%를 차지할 것으로 점쳤다.
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테슬라가 지난 3월 1일 투자자의 날 위의 내용을 밝혔으며 지난 5일 전문이 공개된 '마스터 플랜 파트 3'(Master Plan Part 3)에서 인류가 화석연료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경제로 전환하는 경로와 가능성을 상세히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 같은 전환에 전 세계적으로 약 10조달러(약 1경3000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의 장기 경영 계획인 '마스터 플랜'은 초기에는 업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마스터 플랜에서 제시한 목표들이 현실화되면서 '마스터 플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2006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마스터 플랜 1'인 '테슬라의 비밀 마스터 플랜'을 발표하며, 스포츠카를 생산해서 번 돈으로 실용적인 차량을 제작하고, 이 차로 벌어들인 돈으로 더 실용적인 차를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계획은 단계별로 실현됐으며 로드스터(Roadster), 모델 S와 모델 3가 그 주인공이다.
2016년 머스크가 발표한 '마스터 플랜 2'는 △전기차 모델 확대로 세부 시장 수요 만족 △대규모 자율주행 학습으로 사람보다 더 안전한 자율주행기술 개발 △테슬라 차량 공유시스템 구축 등을 담고 있다. 테슬라는 모델 Y, 사이버 트럭 등 제품 라인을 확대 중이며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테슬라 차량 공유시스템 구축만 별다른 진전이 없다.
우선 테슬라는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를 인용해, 현재 전 세계 자동차 보유량은 14억대이며 한 해 자동차 판매량이 8500만대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향후 전기차 연 판매량이 8900만대에 달하고 전 세계 전기차 보유량은 14억3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테슬라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종류와 배터리 용량 예상치도 발표했는데, 테슬라가 내린 결론은 테슬라의 미래 배터리 기술에 대한 판단과 기술노선도 반영한 것으로 봐야 한다.
테슬라는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고, 롱 레인지 모델에는 하이니켈 삼원계(NCM) 배터리가 적합하다고 밝혔다. LFP 배터리는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업체가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에너지밀도는 다소 떨어지나 안정적이고 원가가 낮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배터리업체가 생산하는 NCM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지만, 코발트 등 희귀금속을 사용해 원가가 비싸다.
차이신은 배터리 업계가 LFP 배터리의 전망에 대해 부정적이었으나 중국 업체가 배터리셀 조립 과정에서의 혁신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높였으며 2020년 이후 LFP 배터리가 높은 가성비를 무기로 주류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2030년 LFP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예상치를 기존 15%에서 40%로 상향했다. 테슬라는 중국 배터리업체 CATL, BYD를 통해 LFP 배터리를 조달 중이며 이미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 전부는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중국 배터리업체와의 합작도 추진 중이다. 지난달 말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미국에 CATL의 배터리 기술을 이용한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2월 13일 포드는 회사가 35억달러를 출자해 지분 100%을 갖게 되며, CATL은 기술 라이선스 방식으로 출자하는 공장 건설 방안을 밝힌 바 있다. 북미산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배터리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우회하겠다는 의도로 읽히는 대목이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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