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까지 나서 KT 지배구조 훈수… 내부서는 “조언 핑계로 흔들기, 정상화 도움 안 돼” 불만

윤진우 기자 2023. 4. 10. 14: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표이사 공백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KT를 둘러싼 외부 입김이 계속되고 있다.

KT 전직 임원부터 국무총리까지 나서 KT 지배구조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조언을 핑계로 한 KT 흔들기를 멈춰야 한다"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KT 경영진이 자진해서 좋은 지배구조를 만드는 노력을 좀 더 해야 한다"라는 조언에는 KT 내부에서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T 지배구조 개선 위한 작업 진행
12일까지 뉴 거버넌스 구축 TF 주주 추천
늦어도 다음 주에 최종 5인 결정해 공개
협력사 간담회·상무보급 임원 인사 등 시작
”이사회 주체 주주·이해관계자 의견 수렴해 추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뉴스1

대표이사 공백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KT를 둘러싼 외부 입김이 계속되고 있다. KT 전직 임원부터 국무총리까지 나서 KT 지배구조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조언을 핑계로 한 KT 흔들기를 멈춰야 한다”라는 반응이 나온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2일까지 KT 지분 1% 이상을 보유한 17개 법인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전문가를 추천받아 최종 5인을 KT 이사회가 선정한다.

KT 내부에서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 구성을 시작으로 KT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종 5인에 대한 논란이 확산할 수 있는 만큼 주주 추천 규모나 명단 등은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뉴 거버넌스 구축 TF 구성안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공개될 전망이다.

KT는 대표 직무대행인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 광역본부별 협력사 간담회를 개최해 신규 투자 결정과 물량 발주 일정 등을 설명할 계획도 세웠다. 올해로 계획한 투자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집행되고, 상무보로 진급이 결정된 40여명의 임원에 대한 인사 발령도 시작한다.

KT 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KT 제공

그럼에도 KT를 둘러싼 외부의 입김은 계속되고 있다. KT 전직 임원으로 구성됐다는 K-비즈니스 연구포럼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박 대행의 뉴 거버넌스 구축 TF 구성 등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월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KT 안팎에서는 지배구조 개선이 박 대행이 갑작스럽게 추진하는 사안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해 12월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지적받은 후 KT 이사회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점검과 뉴 거버넌스 구축 방안 등이 논의됐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박 대행은 이미 확정돼 실행 중인 올해 전략 방향과 경영 계획에 따라 대행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지배구조 개선은 박 대행이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닌 KT 이사회가 주체로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다만 박 대행이 밝힌 5개월의 비상경영 체제에 대해서는 “협력사 고충과 빠른 경영 정상화 등을 감안할 때 길다”라는 인식이 강하다. 박 대행 주장처럼 비상경영 체제가 앞으로 5개월간 더 이어질 경우 구현모 전 KT 대표 연임 논란까지 포함해 10개월간 비상경영 체제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KT 협력사를 중심으로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KT 경영진이 자진해서 좋은 지배구조를 만드는 노력을 좀 더 해야 한다”라는 조언에는 KT 내부에서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오직 주주만 중요한 인사에 개입하게 돼 있다”라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를 흔든 건 결국 여당을 포함한 정치권이 아닌가”라며 “이사회가 주체로 주주들과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고 합리적인 지배구조 개선이다”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