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개월만 2500선 탈환
코스피가 8개월 만에 2500선을 탈환했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발표와 미국발 긴축 완화 가능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10일 0.9%(21.76포인트) 상승한 2512.0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500선을 넘어선 것은 작년 8월 18일(2508.05)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0.9% 오른 887.78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741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745억원, 281억원씩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1.1% 상승한 6만57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한 지난 7일에도 4.3% 급등했었다. 감산으로 반도체 재고가 줄고, 판매 단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 고용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진정되는 모습에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23만6000명 늘어나는데 그쳐 2월 증가폭(31만1000건)에 크게 못 미쳤고, 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23만8000건)도 밑돌았다. 오는 12일 발표될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2021년 9월(5.4%) 이후 1년6개월 만에 5%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떨어졌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날 국내 금값은 전거래일보다 0.6% 하락한 1g당 8만4662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진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국이 물가안정, 경제성장, 재정안정이라는 세 목표를 함께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은행 위기는 끝나지 않았고 연준은 시간을 벌고 있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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