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연출 손지창이 전하는 이승기-이다인 결혼 뒷얘기

남지은 2023. 4. 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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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이 에스엔에스에 올린 결혼식 모습. 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 7일 이승기와 이다인의 결혼식 2부. 이승기가 무릎을 꿇고 이다인의 손을 잡더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랑 결혼해줄래~♬.” 그가 2009년 발표한 곡 ‘결혼해줄래’다. 이 모습은 하객들이 촬영한 영상을 에스엔에스(SNS)에 올리면서 공개됐다. 이 결혼식에서 가장 관심을 끈 장면이다.

여기에는 비밀이 숨어 있다. 이번 결혼식을 총괄한 배우 손지창을 중심으로 코미디언 이수근, 가수 이홍기 그리고 신랑 이승기가 신부를 위해 미리 ‘작전’을 짰던 것. 견미리와 인연으로 연출을 맡은 손지창한테 들은 이야기는 이렇다.

1부 본식과 달리 2부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했다. 1부 유재석에 이어 2부 사회자 이수근이 객석으로 내려가 하객들한테 축하 메시지를 한마디씩 받았다. 이수근이 이홍기한테 한마디를 부탁하는 순간 음악이 흘렀다. 이홍기는 드라마 <상속자들> 배경음악인 ‘말이야’를 열창했고, 이어 두 사람한테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하객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승기 쪽을 향한 그때 ‘프로포즈’를 한 것이다. 이승기는 “그동안 제대로 프로포즈를 못했다”고 말하면서 ‘결혼해줄래’를 불렀다.

지인들이 에스엔에스에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갈무리

손지창은 지난 9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신부를 깜짝 놀라게 하려고 준비했다. 신부와 하객들은 대부분 몰랐다. 축사도 보통 지인들이 직접 나와서 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하고 싶었다. 신부 쪽에서는 친구들이 정식으로 축사했기 때문에 신랑 쪽에서는 사회자가 인터뷰를 하듯 자연스럽게 여러 사람한테 더 많은 이야기를 듣게 했다. 그러면서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승기 쪽으로 유도했다”라고 말했다.

1부 이적에 이어 2부 정식 축가는 손준호-김소현 부부가 불렀다. 그는 “13년 차 된 부부가 새내기 부부한테 주는 사랑의 메시지라고 생각해 두 사람한테 부탁했다”라고 말했다.

웨딩 사진. 휴먼메이드 제공

손지창은 배우 견미리와의 인연으로 이번 결혼식을 총괄했다. 손지창과 견미리는 1991년 <무동이네 집>에서 함께 연기하면서 인연을 쌓았고, 1998년 일요 아침드라마 <사랑밖에 난 몰라>에서 2년 넘게 호흡하면서 친분이 돈독해졌다. 손지창은 “결혼식 날짜가 잡히고 (견미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맡아서 하게 됐다. 저도 결혼식을 해봤지만 대부분 비슷하게 찍어내듯이 진행되는 게 싫었다. 결혼 선물을 한다는 생각으로 조금 다르게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승기와 이다인 결혼식은 오후 6시에 시작했다. 손지창은 오전 8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머물면서 준비부터 마무리 작업까지 다 챙겼다. 그는 결혼식장에서 이용할 음악부터 영상, 내보낼 타이밍까지 다 계산했다고 한다. 이날 결혼식 현장에는 ‘예상과 달리’ 사진 기자들을 위한 포토월이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그래도 기자들이 올 텐데 예의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제가 제안을 했다. 공간을 따로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보통 결혼식에서 연예인들은 얼굴만 보이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은 대부분 2부 끝까지 남아 함께 즐겼다고 한다.

손지창은 기업 행사를 주로 하는 회사를 운영 중이다. 웨딩 사업은 하지 않는다. 아주 가까운 지인들이 자녀 결혼식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면 해주는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두 사람한테 축하 메시지도 남겼다. “책임감 갖고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보니까 잘 살 것 같더라고요. 이승기씨 부모님도 정말 인자하시고 좋으신 분이셨고요. 두 사람만 예쁘게 잘 봐주시길 바랍니다.”

3년 열애 끝에 부부가 된 이승기와 이다인은 신혼여행은 미루고 본업에 충실할 예정이다. 이승기는 <피크타임>(제이티비시)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4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 콘서트 ‘소년, 길을 걷다-챕터2’를 시작한다. 이다인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연인>을 촬영 중이다. 이다인은 결혼식 뒤 개인 에스엔에스에 “보답하며 살겠다”고 올렸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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