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우승 3회 명장' 해설위원의 공개적 일침, 한화의 현재 [김 용의 어젯밤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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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해설 위원의 일침, 한화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2023 시즌 프로야구가 개막했고, 10개팀들이 모두 홈 개막전을 치르며 한 주를 보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김 감독의 일침이 야구적으로, 논리적으로 틀리지 않아보인다는 것이다.
김 감독도 선수 운용에 있어 기본이 되는 부분들이 지켜지는 것 없이, 망가질 게 뻔히 보이는 수들로 한화 선수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답답했기에 진심어린 조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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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례적인 해설 위원의 일침, 한화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2023 시즌 프로야구가 개막했고, 10개팀들이 모두 홈 개막전을 치르며 한 주를 보냈다. 스포츠에서는 이기는 팀이 있으면 지는 팀도 있는 법이니, 각 팀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
화제의 중심에 선 팀은 한화 이글스였다. 이번 시즌 90억원 FA 타자 채은성을 영입하고, 마운드에도 이태양을 보강하는 등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막 개막 3연패 후 겨우 1승, 그리고 지난 주말 SSG 랜더스와의 홈 개막 3연전을 스윕당했다. 시작부터 처참하다. 이것도 2년차 투수 문동주의 호투가 아니었다면 전패를 할 뻔 했다.
특히 SSG와의 3연전 전패는 치명타였다. 디펜딩 챔피언 SSG가 너무 강해서 상대가 되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었다. 1, 2차전은 모두 연장 승부 끝에 졌다. 앞서던 경기 후반에 불펜이 무너지고, 연장에서 역전을 허용하는 패턴이 연달아 나왔다. 그러니 일요일 마지막 경기는 힘없이 내줄 수밖에 없었다.
토요일 경기는 3루수 노시환의 치명적 송구 실책 등이 문제가 됐지만, 결국 한화의 발목을 잡은 건 불펜 운영이었다. 마무리 장시환이 개막 초반부터 부진하며 상황이 꼬였고, 가진 자원들로 어떻게든 막으려 애써봤지만 나오는 선수마다 흔들리기 일쑤였다.
이번 양팀 3연전 해설에 나선 건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었다. 두산 감독으로 한국시리즈 3회 우승, 한국시리즈 7연속 진출을 이끈 명장. 이번 시즌부터 해설위원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산전수전 경험도 많고, 말쏨시도 좋아 인기몰이 중인데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결정을 두고 일침을 가하는 모습이 이례적이었다.
김 감독은 1차전 투수 운용부터 답답함을 느꼈는지, 2차전 8회 윤산흠이 흔들리지 수베로 감독을 직격했다. 공은 빠르지만 제구가 불안한 윤산흠에게 부담되는 상황을 연달아 만들어주는 건, 경기를 내주는 결정과 마찬가지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보통 해설위원들은 현장의 선택에 집적적인 의견 표시를 잘 하지 않는다. 그게 암묵적 예의로 여겨진다. 김 감독도 입장을 바꿔 본인의 선택에 대해 누군가 강한 어조로 비판을 했다면 불편했을 것이다. 그 선택에는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전후 사정 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명장이지만, 해설위원으로서는 초보다. 때문에 순간적으로 감정을 절제하지 못했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김 감독의 일침이 야구적으로, 논리적으로 틀리지 않아보인다는 것이다. 김 감독도 선수 운용에 있어 기본이 되는 부분들이 지켜지는 것 없이, 망가질 게 뻔히 보이는 수들로 한화 선수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답답했기에 진심어린 조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문제다. 외국인 감독들은 한 번 무너졌던 투수가 비슷한 상황에서 또 이겨내 성장하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 커리어, 이름값 등에 잘 기대지 않는다. 반대로 국내 감독들은 철저히 상황, 상황을 분석해 최고의 수를 꺼내려 한다. 아무래도 경험 많은 선수들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 김 감독도 비판을 하면서 결과론적인 얘기라고 계속 강조한 이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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