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영의 그림산책]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은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미술의 대표 화가인 외젠 들라크루아의 대표작이다. 들라크루아는 강렬한 색채와 명암의 대비, 역동적인 구도로 호소력 있고 극적인 화면을 구성하며 신고전주의 회화에 정면으로 도전한 화가다.
이 작품은 프랑스 부르봉 왕조의 왕인 샤를 10세가 입헌군주제를 거부하고 왕정체제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에 시민들이 반발하며 1830년 7월 27일에 발생한 7월 혁명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혁명 이틀째인 28일 파리에서 진격하고 있는 혁명군의 모습을 그렸다.
화면 중앙의 여신을 중심으로 한 삼각형 구도를 취하고 있으며, 여신은 밝게 그녀를 따르는 시민군은 어둡게 그려 명암의 대비가 잘 드러난다. 또한 진하고 선명한 색채, 인물과 배경의 세밀한 표현 등 화폭에 낭만주의 미술의 정수가 담겨있다.
중앙의 자유의 여신은 프랑스를 상징하는 의인화한 인물인 마리안느로 왼손에는 총을 들고 오른손에는 혁명의 상징인 삼색기를 휘날리며 민중을 이끌고 있다. 가슴을 크게 풀어헤친 모습으로 고개를 돌려 시민들을 바라보며 희생자들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이러한 모습은 고전 미술에서 우아하고 아름다움을 표방하는 여성상과 달리 힘차고 주도적인 모습으로 그려졌다.
여신이 바라보는 곳에 검은 실크해트에 검은 정장 상의를 입고 총을 든 부르주아 남성이 있는데, 들라크루아 자신을 그려 넣은 것이다. 그의 뒤에는 칼을 들고 셔츠를 풀어헤친 작업복 복장의 노동자가 있으며 여신의 발 아래에는 혁명의 희생자들과 상처 입고 그녀를 바라보는 인물이 그려져 있어 혁명의 희생을 보여준다. 화면 우측에는 자욱하게 피어 올라오는 연기를 배경으로 양손에 총을 든 어린 소년이 있다. 이렇듯 다양한 계층의 인물을 그려냄으로써 7월 혁명이 사회의 전반적인 지지를 받았음을 드러내고 있다.
들라크루아의 역동적이며 혁신적이었던 화풍은 낭만주의뿐 아니라, 르누아르 쇠라부터 피카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화가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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