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어디 갔나?'… 2주째 공개 행보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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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주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달 27일 '핵무기 병기화 사업' 지도를 마지막으로 공개 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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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정엔 이상 없는 듯… 태양절 등 계기 활동 재개 전망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주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달 27일 '핵무기 병기화 사업' 지도를 마지막으로 공개 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김 총비서는 과거에도 장기간 잠행한 적이 있지만 앞서 '핵무기 병기화 사업' 전까지만 해도 다수의 군사 관련 현장 방문을 이어온 데다, 이후에도 북한의 무력 행보가 계속됐단 점에서 최근 잠행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단 지적이 나온다.
김 총비서는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3월13~23일)에 즈음해 지난달 9일 화성포병부대의 화력습격훈련을 직접 참관했으며, 11일엔 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주재했다. 그리고 같은 달 16일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훈련을 참관했고, 18~19일엔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 지휘, 21~23일엔 수중 핵드론(핵어뢰) '해일' 시험 및 순항미사일 발사훈련 지휘 등에 나섰다.
북한 매체 보도 기준으로 3월 한 달에만 김 총비서가 국방 부문 '행사'에 5차례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 총비서 잠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외견상 북한 내정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달 4~7일 수중 핵드론 '해일-2형'의 폭파시험을 했다며 자신들의 국방력을 재차 과시했다. 게다가 북한은 7일 이후 이날까지 나흘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한 우리 측과의 정기통화에 불응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가 일단 '북한의 일방적 통신선 차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앞서 2020년 6월 우리 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공동연락사무소를 포함한 남북 통신연락선을 모두 끊었다가 2021년 7월 김 총비서 지시로 복원에 나섰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통신선 '불응'에도 다른 물리적 이상 요인이 없다면 김 총비서의 의중이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게다가 김 총비서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이 이달 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하는 담화를 내고, 그리고 왕야쥔(王亞軍) 신임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7일 김 총비서의 위임을 받은 최룡해 최고상임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신임장을 제출한 사실 등 역시 북한의 내정엔 큰 이상이 없음을 보여준단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은 이번 주부터 이어지는 북한 내 일련의 정치 행사를 계기로 김 총비서가 공개 석상에 다시 모습을 보이며 그동안 준비해온 모종의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이달 11일은 김 총비서의 당 제1비서 추대 11주년, 그리고 13일은 국방위 제1위원장 추대 11주년이 되는 날이다. 또 오는 15일은 북한 최대 명절 '태양절', 즉 김 총비서 조부 김일성 주석 생일 111주년이고, 23일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1주년이다. '인민혁명군'은 김 주석이 1932년 4월25일 항일투쟁을 위해 조직했다고 주장하는 무장조직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달 중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마치겠다고 예고해둔 상태여서 이달 예정된 기념일이나 관련 행사를 계기로 김 총비서가 잠행을 깨고 공개 행보를 재개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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