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 고 이건희 회장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박준 기자 2023. 4. 10. 14: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11일부터 7월 9일까지…입장료 무료이지만 전시실 입장인원 120명으로 제한

인왕제색도(국보)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국립대구박물관은 오는 11일부터 7월9일까지 대구박물관에서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개최한다.

10일 대구박물관에 따르면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했던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재구성해 대구·경북지역에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를 포함해 이건희 기증품 190건 348점(국보 6건, 보물 14건)을 선보인다.

전시품은 원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의 도토기, 금속, 목가구, 서화 작품 등으로 시기와 분야가 다양하다.

전시품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는 일광삼존상(一光三尊像) 등 국보 6건 9점과 추성부도(秋聲賦圖) 등 보물 14건 51점이다.

전시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석인상으로 조성한 박물관 실내 중앙홀에서 '수집가의 정원'이란 주제로 시작한다.

박물관의 높은 천장과 유리 지붕에서 내려오는 자연 채광은 박물관 건축의 특징이다. 이 장점을 살려 수집가의 집으로 가는 길에 손님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의미에서 석인상 5점을 전시한다.

정원은 석인상이 자리하는 공간에서 자연 본연의 분위기를 느끼고 집으로 가는 계단은 우리나라 전통 정원인 화계(花階)처럼 단아하게 연출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꽃과 나무, 돌을 주재료로 택해 조성했다

전시는 제1부 '수집가와 나누는 대화'와 제2부 '수집품으로의 심취'로 구성했다.

제1부는 목가구와 그림이 있는 공간에서 차 한잔과 함께 수집가와의 대화가 시작된다.

대화 주제는 삶의 공간을 채운 목가구의 생활사, 한국의 미적 정서를 대표하는 조선시대 달항아리, 격동하는 근대를 담은 회화작품 등이 대화 주제가 돼 전시를 이끈다.

대구 비산동 청동기, 경북도 고령이 출토지라 전하는 고고 유물, 안중식의 적벽야유도를 비롯해 한국 근대 회화 13점을 최초 공개한다.

대화의 백미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와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이다.

제2부는 '특급이 있으면 컬렉션 전체의 위상이 올라간다'는 고 이건희 회장의 수집 지론을 전시로 보여준다. 모든 장르에서 최고 수준을 갖춘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한국 미술 명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화조영모도 *재판매 및 DB 금지

주제는 크게 회화, 도자, 공예, 불교미술로 나누고 한 작품씩 감상하도록 했다.

초조본대반야바라밀다경권249(국보), 천·지·현·황이 새겨진 백자 사발(국보) 등의 국가지정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강세황의 피금정도, 김홍도의 선상한면도 등 30점의 그림과 장승업의 화조영모도 등 3건(28점)의 병풍을 2021년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이후 처음 전시한다.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높이 6m의 LED 미디어 타워에서 만나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김홍도의 추성부도, 터치 액자로 자세히 보는 책가도, 부처 등 영상으로 보는 백자 청화 산수무늬 병의 백자에 흐르는 조각배, 범종의 눈으로 듣는 울림 등이 준비됐다.

전시 기간은 3개월로 전시품 보호를 위해 1개월마다 주요 서화 작품을 교체한다.

인왕제색도와 추성부도는 1개월씩 전시해 빛에 쉽게 손상되는 고서화를 보호하고자 한다.

조석진의 화조영모도는 오는 11일부터 5월28일까지 전시되다 5월 30일부터 9월 9일까지 안중식의 화조영모도로 교체된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전시실 입장 인원은 관람객 안전을 위해 실시간 120명으로 제한한다.

일반 관람객은 예약 없이 현장에서 바로 입장하며 단체 관람객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장애인단체로 한정해 평일 오전 10시 1회에 한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단체 예약 가능 인원은 최대 60명이며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https://daegu.museum.go.kr/)에서 단체 관람 예약이 가능하다.

대구시에서 진행하는 시티투어 버스 특별코스 이용자 경우 평일 및 주말 오전 10시 단체 관람객에 준해 입장한다.

대구시 시티투어 버스 예약 관련 정보는 해당 누리집 등(www.daegucitytour.com 053-627-8900, 8906)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대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더 많은 국민이 문화유산으로 풍요로워지기를 희망한다"며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문화재와의 만남은 기증에 대한 관심 확산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은 2021년 4월28일 그의 수집품 중 문화유산 2만1693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