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글로벌 금융 불안속 中 은행 시총 ‘나홀로 상승’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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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아시아태평양 주요 은행의 시가총액이 급감한 가운데, 중국 은행들은 오히려 기업가치가 상승하며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행 8곳을 제외한 나머지 12곳의 아시아태평양 은행 중 시총이 늘어난 곳은 721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인도네시아센트럴아시아은행(10위·2.34%)이 유일했다.
이 와중에 중국 은행들의 시총이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폐쇄적인 금융 환경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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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아시아태평양 주요 은행의 시가총액이 급감한 가운데, 중국 은행들은 오히려 기업가치가 상승하며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 환경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돼 있는 데다, 코로나19 봉쇄 종료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아시아태평양 은행 중 지난달 31일 기준 시총 상위 20개를 집계한 결과, 1~5위는 모두 중국 은행이 싹쓸이했다. 특히 1위를 기록한 중국공상은행의 시총은 2212억7000만달러(약 292조3198억원)로, 2위인 중국건설은행(1641억9000만달러·약 216조9114억원)과 570억달러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이 뒤로는 중국농업은행(1559억3000만달러·약 206조459억원), 중국은행(1357억7000만달러·약 179조4065억원), 중국초상은행(1263억7000만달러·약 166조9853억원)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전체 20개 은행 중 중국 은행은 총 8개에 달한다.
올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시총 변화를 봐도 중국 은행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1~5위를 차지한 중국 은행들 중 중국초상은행(-8.23%)을 제외하면 적게는 3.9%, 많게는 8.07%씩 시총이 늘었다. 특히 중국교통은행(512억3000만달러로)은 같은 기간 시총이 9.42% 증가해 순위가 20위에서 16위로 4계단 상승했다. 다만 중국우정저축은행·흥업은행 두 곳은 각각 6.37%, 3.98%씩 줄었다.
중국은행 8곳을 제외한 나머지 12곳의 아시아태평양 은행 중 시총이 늘어난 곳은 721억1000만달러(약 95조2862억원)를 기록한 인도네시아센트럴아시아은행(10위·2.34%)이 유일했다. 다른 은행들은 이 기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총이 가장 급격히 줄어든 곳은 인도국영은행(SBI)으로, 14.66% 감소한 569억2000만달러(약 75조2141억원·14위)에 그쳤다. 일본 미쓰비시UFC은행(755억8000만달러·8위)도 11.94% 감소했고, 국립호주은행(581억6000만달러·13위)도 8.27% 시총이 날아갔다.
은행들의 시총 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최근 미국 SVB와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면서 글로벌 금융 불안이 형성됐고, 이에 스위스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에서는 하루 최대 100억달러의 예금이 인출되는 뱅크런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CS를 인수하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경기 침체 우려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분간 시장 불안감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은행주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 와중에 중국 은행들의 시총이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폐쇄적인 금융 환경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금융시장은 해외 기업의 진출을 제한하는 등 상대적으로 덜 개방돼 있고, 당국의 감독 수위 역시 높은 편이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중국 금융기관은 글로벌 금융 산업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돼 있다”고 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을 폐지하면서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에 은행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다만 올해 중국 금융산업의 리스크 역시 분명하다. 아직 중국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수익 성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주택담보대출 및 부동산 개발 대출에 대한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택 구입 심리가 의미있게 개선되지 않으면 전체 대출 성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중국 국영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은 전년 대비 평균 24pb(1bp=0.01%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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