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말해요’ 이성경 “초반 감정 잡기 힘들어‥최저몸무게 찍었다”[EN:인터뷰]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이성경이 '사랑이라 말해요'를 통해 연기 변신을 한 소감을 밝혔다.

이성경은 4월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드라마 '사랑이라 말해요'(극본 김가은/연출 이광영) 종영을 앞둔 인터뷰에서 심우주를 통해 밝은 캐릭터가 아닌 어두운 분위기의 연기를 한 소감을 전했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우주’와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동진’,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 이성경은 극 중 하루 아침에 집을 뺏기고 복수에 뛰어든 심우주 역을 맡았다.

이성경은 "처음 대본 받았을 때는 텍스트가 말이 세다 보니까 센 캐릭터인 줄 알았다. 보면 볼수록 허술하고 전혀 세게 복수할 친구가 아닌 것 같더라. 이전까지 해왔던 캐릭터와 달라서 도전해보고 싶었다는 마음보다는 이 친구의 아픔을 이해해보고 싶고 잘 그려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스토리가 단순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풀어내면 매력있게 그려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어두운 분위기의 역할이 일상에서도 영향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초반에는 앞으로 어떡하지 할 정도로 마음이 처지고 힘든 게 있었다. 두어달 지나니까 현장에서 까불거리기도 했다. 적응하게 되더라. 어느 순간 우주의 마음을 안고서 겉으로는 웃을 수 있는 게 생기더라. 초반에는 집중이 많이 필요했고 감정을 잡기 힘들어서 잠도 잘 못 자고 살도 많이 빠졌다. 최근에 최저 몸무게를 찍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실제 성격에 대해서는 "저는 솔직한데 소심하기도 한다. 상대방이 오해하면 어떡하지 생각하기도 한다. 말을 직설적으로 내뱉는 건 잘 못하는데 우주는 거침이 없지 않나. 내뱉어놓고도 후회하기도 하고 순수한 친구이기도 하다. 다 드러나는 친구라서 더 매력있었던 것 같다. 오히려 보통 힘든 내색을 안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그래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우주가 더 건강한 게 아닐까 한다"면서도 "저는 우주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고 큰 변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비슷해보일까봐 걱정할 뿐이었다. 우주 감정에 대해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캐릭터를 준비하면서는 "어떤 캐릭터를 참고하기 보다는 어떻게 살아왔을까 고민했다. 어떠한 습관이나 표정이나 말투, 표정이 생기기까지는 살아온 환경, 상황들이 있지 않나. 그런 걸 많이 생각했다. 작가님이 말씀하시기에는 우주를 날카로워보이는, 뾰족하게 생긴 두부로 표현하셨다. 실제로는 딱딱하지 않은데 그런 친구다.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친구라 생각했다. 모든 신을 딥하게 만들지말자 했다. 감독님도 그렇게 할 수 있게끔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평상시 쓰는 걸 가져왔다기 보다는 처음으로 느껴지는대로 힘 뺀 표정, 컨디션으로 있어 본 적이 처음인 것 같다. 보통 혼자있을 때가 아니면 그런 표정으로 있을 수 없지 않나. 우주를 연기했기 때문에 그런 표정으로 있었던 것 같다. 끝나고 돌이켜보면 굉장히 자유로웠구나, 편안했구나 싶었다. 어떠한 곳에도 힘을 주거나 긴장하거나 만들거나 했다. 어떤 때보다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감정연기의 어려움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이상하거나 어렵게 다가온 게 없었다. 작가님이 너무 잘 써주셨고 연기를 다 너무 잘해주셨다 보니까 이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감정신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 눈물신이 없어도 눈물이 날 때가 있었다. 눈물이 나면 더 났다. 보통 감정신은 마음을 울려주고 참아왔던 걸 보여주는 신이다 보니까 중요하지 않나. 집중을 해야 되는 신인데 우주를 연기하는 순간만큼은 오히려 후련했다. 계속 참고 있는 캐릭터이다 보니 오히려 후련한 느낌이 없었다. 감정신이 후련하다고 느껴진 게 감사했다. 우주의 감정을 느끼고 살 수 있다는 사실이, 그 환경이 감사했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힘을 주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감사한 현장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모든 공을 배우,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들에게 돌릴 수밖에 없다. 작품을 보면서 좋은 글을 써주셨고 그 위에 감독님이 우주라는 캐릭터가 흔들리지 않고 방향을 잘 잡아주셨다. 제가 연기하는 감정도 믿어주셨다. 우주가 그렇게 느끼면 그대로 가자고 하셨다. 실존 인물처럼 연기해주시기도 했고 현장에서 상의를 많이 하면서 고치고 다듬고 만들어주셨다. 우주로서 연기만 잘하면 되는 거였다. 너무 완벽한 조합이었다. 제가 편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 과정에서 우주를 만들어주셔서 편할 수 있었구나 했다. 정말 감사했다"며 '사랑이라고 말해요' 팀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사랑이라 말해요' 15, 16회는 오는 12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