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음료' 파문…우연히 먹게 됐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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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학생들과 학부모가 필로폰 성분이 든 '마약 음료수'를 일당에게 속아 마신 사건을 계기로 우연한 사고로 마약을 흡입 또는 복용했을 경우 응급 처치 요령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처럼 마약을 한 번 소량 복용한 경우 중독의 위험이 낮지만, 과량 복용할 경우 1시간 이내 위를 세척해 해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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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마약 개인차 있지만 성장기 청소년 특히 취약
"복용땐 두근두근·발작…1시간내 위세척해야"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학생들과 학부모가 필로폰 성분이 든 '마약 음료수'를 일당에게 속아 마신 사건을 계기로 우연한 사고로 마약을 흡입 또는 복용했을 경우 응급 처치 요령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처럼 마약을 한 번 소량 복용한 경우 중독의 위험이 낮지만, 과량 복용할 경우 1시간 이내 위를 세척해 해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마약 성분은 우리 몸 속에 흡수돼 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이 중 필로폰은 뇌 신경을 자극해 도파민(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증가시키는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다. 과다 흡입하거나 복용했을 경우 마약 성분이 위장관을 통해 흡수되기 전 위장관에서 제거해 체내로 흡수되는 양을 줄여 중독 위험을 낮춰야 한다.
조성남 국립법무병원 원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마약을 주사기로 투여하거나 먹는 것이 아닌, 필로폰을 탄 음료를 한 번 소량 먹는 정도로 중독되는 것은 아니여서 복용 후 특별한 증상이나 큰 문제가 없다면 시간이 지나면 자연 회복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과량 복용하면 심장이 빨리 뛰고 혈압이 오르고 심하면 간질, 발작까지도 일어날 수 있어 위를 세척해 해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기관에서 마약 성분의 흡수를 억제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 중 하나가 위 안에 남아있는 독소(마약) 물질을 제거하는 위 세척이다. 입을 통해 위장으로 도관을 삽관한 후 위장에 물을 넣어 독소를 몸 밖으로 빼내게 된다. 이 절차를 여러 번 반복한다.
위 세척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가능한 빨리 시행해야 하고 기도 확보도 필요하다. 조 원장은 "위 세척은 즉시 해야한다"면서 "몸에 흡수된 후 시행하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보통 1시간 이내 시행한다"고 말했다.
같은 마약에 노출돼도 유독 중독에 취약한 사람이 있긴 하지만, 뇌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 마약 중독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오남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박영덕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장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기능이 떨어지면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듯, 마약도 쉽게 중독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면서 "하지만 19세 미만 청소년은 뇌가 아직 자라고 있는 상태여서 치명적이고 한 번 중독되면 끊기가 더 힘들다"고 지적했다.
조 원장은 "청소년기 마약류를 남용하거나 그 맛을 알게 되면 도파민 분비가 늘어나 일시적인 기분이 좋아질 수 있지만 뇌의 보상회로가 망가진다"면서 "이렇게 되면 우울증, 불안감 등이 느껴져 마약을 반복적으로 찾게 되고 결국 삶이 피폐해지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마약류 중독의 심각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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