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대신 급매 잡는다" 3월 은행 주담대 2.3조 증가

박슬기 기자 2023. 4. 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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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7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전월 감소 폭(2조8000억원)의 4분의1 수준으로 '급매'를 노리는 수요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2조9000억원 감소한 24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의 경우 법인세를 내고 은행들의 대출 확대 노력에 증가폭이 전월(4조3000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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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뉴스1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7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전월 감소 폭(2조8000억원)의 4분의1 수준으로 '급매'를 노리는 수요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올 3월 말 기준 1049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000억원 줄었다. 이는 3개월 연속 감소세지만 전월(2조8000억원 감소)보다 감소 폭이 대폭 축소됐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800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3000억원 늘었다. 전월 3000억원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비은행권에서 받았던 주택담보대출 등이 특례보금자리론으로 대환(대출 갈아타기)하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의 아파트 매매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2월 아파트 매매 건수는 3만1000호로 전월(1만9000호)과 비교해 63.2% 급증했다.

주택담보대출을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은 2조3000억원 줄었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해 12월 4000억원, 올 1월 1조8000억원 줄어든 바 있다. 이어 2월 2조5000억원 감소하며 2016년 관련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전세대출이 2개월 연속 2조원대로 감소한 것은 금리가 높아지면서 전세 수요가 하락하고 급매로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2조9000억원 감소한 24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다.

고금리로 이자부담이 늘어나고 지난해 7월부터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등 강화된 대출규제 영향으로 인해 신용대출이 계속 줄고 있다.

반면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전월 말 대비 5조9000억원 증가한 118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연속 증가로 전월(5조2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224조5000억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964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1000억원, 5조8000억원씩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법인세를 내고 은행들의 대출 확대 노력에 증가폭이 전월(4조3000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등으로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은 1조원 증가한 44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채 발행은 2조2000억원 순발행을 기록했지만 계졀요인과 금리 불확실성 등의 요인으로 순발행 규모는 축소됐다. CP·단기사채는 분기말 계절요인, 일부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환 등의 영향으로 3000억원 순상환을 유지했다.

3월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217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원 줄면서 감소 전환했다. 이 가운데 정기예금은 가계 자금 유입에도 법인자금이 유출되면서 8조8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주로 법인자금의 유출이 많았는데 정기예금 금리가 작년에 비해 낮아지면서 만기도래한 자금이 재예치되지 않고 인출된 것으로 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지자체 자금이 재정집행 등으로 유출됐지만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 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12조5000억 늘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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