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이돌학교' 조작 김태은 CP도 Mnet 재출근

김지현 기자 2023. 4. 1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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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Mnet '아이돌 학교' 투표 순위를 조작해 1년여의 징역형을 선고 받은 김태은 책임 프로듀서(CP)가 여전히 Mnet에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 됐다.

본지 취재 결과 Mnet은 2022년 2월께 출소한 김태은 CP를 재출근 시켰다. 퇴사 혹은 해직됐을 것이라는 시청자들의 예상을 또 한 번 깼다.

김태은 CP는 2020년 7월 '아이돌 학교' 전 회차의 투표를 조작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모든 혐의를 일괄 부인했던 그는 수사가 확대되며 물증이 드러나자 결국 조작 혐의를 시인, 다음해 6월 법정 구속됐고, 남은 형은 8개월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출소했다.

2017년 방송된 '아이돌 학교'는 걸그룹 프로미스 나인(현 하이블 산하 플레디스)을 만든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내 손으로 데뷔조'를 만든다는 '프로듀스' 시리즈와 같은 포맷으로 2019년 '프로듀스' 전 시즌 조작 사건이 발발하면서 함께 의혹이 제기됐고, 혐의 대부분이 사실로 드러났다.

최근 CJ ENM(대표 구창근)은 투표 조작 주범으로 지목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재입사 시킨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ESG 경영에 위배되는 독선적 결정으로 회사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또 다른 주범인 김태은 CP 역시 현재 재직 중인 사실이 확인돼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러니한 것은 Mnet과 이들의 관계다. 김태은 CP는 투표수를 조작한 이유에 대해 "Mnet의 시청률 압박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방송 중 압박에 못이겨 투표수를 조작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검찰은 '아이돌 학교' 투표 조작 시기가 2017년 7월 20일에서 9월 29일 사이 발생했다고 봤다. 7월 20일은 '아이돌 학교' 2회 방영일이다.

때문에 낮은 시청률에 대한 스트레스와 본사의 압박을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투표수에 손을 댔다는 김태은 PD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제작 초반부터 '조작'이 내정됐을 확률이 더 높게 점쳐졌고, 책임을 CJ ENM이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 됐다.

이는 유죄 판결을 받은 제작진을 변호한 법률대리인의 입장에서도 잘 드러난다. '아이돌 학교' 제작진의 법률대리인은 당시 공판에서 "피해자는 CJENM(으로 보이지만) 사기의 수익자가 되는 이상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태의 본질과 핵심을 정확히 짚는 발언이지만 CJ ENM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힌 바 없다.


실제로 CJ ENM은 '아이돌 학교'를 비롯해 '프로듀스' 전 시즌을 통해 천문학적 수익을 거둬들였다. 해당 시리즈가 낳은 가장 큰 성공체인 그룹 워너원의 경우 활동 기간은 불과 1년 6개월(2018~2019) 밖에 되지 않지만 CJ ENM이 거둬들인 수익은 막대하다.

이 기간 동안 워너원이 올린 수익은 약 900억 원대, 총 1500억 원대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은 CJ ENM이 25%, 매니지먼트를 맡은 YMC엔터테인먼트가 25%씩 챙겼다. YMC는 CJ ENM의 계열사다. 당시 워너원이 일으킨 CF활동 수익까지 합하면 CJ ENM이 워너원으로 챙겨간 수익은 15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멤버들은 얼마를 가져갔을까. 워너원 기준, 각 멤버들의 활동 정산 수익은 최소 18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다시 소속사와 50~60%를 나눴다. 비슷한 액수를 제작진이 가져갔더라도, 가장 큰 수익을 챙긴 건 CJ ENM이라는 뜻이다.

전국민 사기극이라 불리는 '아이돌 학교'와 '프로듀스' 전 시즌의 투표수가 조작됐다는 사실은 모든 데뷔조가 '시청자가 픽'한 멤버로만 이뤄진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한 카르텔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감하게도 Mnet은 김용범 CP에 이어 안준영 PD, 김태은 CP까지 품었다.

논란 후 Mnet은 안준영 PD의 거취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10일 오후 기준 그는 여전히 Mnet에서 재직 중이다.

한편 CJ ENM은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경영리더를 부사장으로 임명,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젊은 피'로 불리는 이경후 부사장의 어깨는 무겁다. CJ ENM의 지난해 매출은 4조 79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영업이익은 1347억 원으로 무려 53.7% 감소했고, 순손실은 1657억 원에 달한다.

이 같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대대적인 조직·인사 개편에 나선 CJ ENM은 최근 이미경 부회장이 사용할 각종 행사, 외빈 접대 라운지 공사비 집행에 114억 원 가량의 투입한 사실이 알려져 또 구설에 올랐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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