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다]강남 납치살인 전말은?

남영주 2023. 4. 10. 13:33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뉴스를 보다, 시작합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 오랜 기간 준비한 계획 살인으로 이제 그 전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사회1부 사건팀 남영주 기자와 풀어봅니다.

Q1. 남 기자, 검찰로 구속 송치되면서 납치 살해 피의자 3명의 얼굴이 공개됐죠?

네, 저도 어제 현장에 다녀왔는데요.

영상으로 보시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주범으로 지목된 이경우입니다.

모자와 마스크를 벗고 취재진 앞에 섰는데요.

취재진 질문엔 동문서답하며 자기 하고 싶은 말만 늘어놨습니다.

[이경우 / 피의자]
"(착수금 성격으로 돈 받으신 거 맞나요?) 좋은 아들, 좋은 사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어주지 못해서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뒤이어 나오는 사람은 피해 여성을 아파트에서 끌고 나와 강제로 차에 태운 황대한이고요.

셋 중 유일하게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나왔는데,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황대한 / 피의자]
"(본인이 직접 살해하신 거 맞으세요?) 죄송합니다. (피해자와 일면식 없는 사이 맞습니까?) …."

납치 차량을 운전했고 매장 당시 땅을 팠던 연지호는 다른 두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연지호 / 피의자]
"3억 좀 넘게 받는 거로 알고 있어요. 협박에 못 이겨서, 황대한이랑 이경우가 계속 협박하는 바람에…."

Q2. 이 미스테리한 사건, 실마리가 좀 풀렸나요? 누가 이 범행 사주한 겁니까?

네, 시작점은 이경우였습니다.

그동안 재력가 큰손 부부가 윗선으로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의심받아왔는데요.

하지만 범행을 계획하고 납치와 살인을 먼저 제안한 건 이경우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해 9월 주범 이경우가 재력가 부부에게 먼저 납치와 살인을 제안했고, 이들 부부 역시 동의한 뒤
착수금 등 수차례에 걸쳐 7천만 원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이경우 일당이 코인을 빼앗으면 큰손 부부가 돈세탁해 주는 식으로 역할도 나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경우는 받은 돈 중 일부를 대학 동창인 황대한에게 주고 마취용 주사기와 청테이프 등 범행 도구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황대한 역시 과거 배달 동료였던 연지호에게 "빚을 갚아주겠다"며 범행에 끌어들였습니다.

Q3. 돈을 노린 청부살인이네요?

네, 앞서 연지호도 어제 검찰에 송치되면서 살인 대가로 3억 원 좀 넘게 받는 걸로 돼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들은 피해 여성이 가진 코인이 20~30억 원쯤 된다고 보고, 그걸 빼앗아 넘겨주면 성공보수로 그 정도는 받을 수 있었다고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텅 비어있었고, 결국 살인으로 이어진 겁니다.

애초 피해여성의 남편도 범행 대상이었는데 최근 구속 수감되면서 화는 면했습니다.

Q4. 이경우의 아내도 범행에 가담했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네, 그렇습니다.

성형외과 간호사인 이경우의 아내는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주사기를 몰래 빼돌려 남편 이경우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이 주사기에 투입된 마취제 성분의 마약이 9mL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부검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서 어떤 성분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호흡곤란 등 질식사 직접 원인 가능성도 따져보고 있습니다.

Q5. 마지막으로 우리 시청자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뭘까요?

네, 아직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재력가 부부입니다.

피의자들 진술에 따르면, 남편 유 씨는 범행 당시 이경우와 호텔에서 만나 피해자의 코인 비밀번호를 이용해 계좌를 들여다봤었고요.

아내 황 씨는 이경우의 아내를 통해 피해자의 휴대전화 4대 등을 건네받았습니다.

현재까진 둘 다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 황 씨 구속 여부가 결정되면 이들 부부의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남영주 기자 dragonball@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