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가 유가 올려놨더니...원유 퍼올려 돈 챙기는 나라들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3. 4. 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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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등 소규모 산유국
원유공급 늘려 감산 영향 약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지리아 등 소규모 산유국들이 원유 공급을 늘리면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이 원유 가격을 높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란, 가이아나, 노르웨이, 카자흐스탄, 브라질, 나이지리아가 지난 가을 이후 더 많은 석유를 퍼올리면서 세계 최대 생산국 중 일부가 감산하는 동안에도 세계 공급을 늘렸다”며 “특히 나이지리아는 석유가 풍부한 니제르 델타의 바지선을 보호하는 무장 경비대의 도움으로 생산량이 반등했다”고 전했다. 마틴 래츠 모건스탠리 수석 상품분석가는 “하루에 여기선 10만배럴, 저기선 20만배럴이 생산된다”면서 올 하반기부터 전세계 석유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일반적 전망을 언급하며 “이 전망이 약간 과장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다음달부터 하루 116만배럴의 자발적 추가 감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음달부터 사우디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50만배럴 감소하고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도 각각 하루 10만 배럴 이상씩 감산한다. 이에 유가가 배럴당 8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WSJ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125달러를 밑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가 상승 여부는 소규모 생산국의 생산량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WSJ는 “시장의 ‘와일드 카드’는 나이지리아와 같은 국가들에 있다”며 “나이지리아는 생산량이 예상외로 늘었지만 중단되기 쉽고 다시 흔들릴 수 있다”고 전했다.

WSJ는 나이지리아의 일일 생산량이 9월 이후 35만 배럴 늘어난 130만 배럴로 사우디 감산량의 절반 이상을 상쇄했다고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 정부가 델타의 보안회사와 협정을 맺었기 때문에 나이지리아가 올해 생산량을 소폭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작년 9월 이후 하루 20만 배럴을, 카자흐스탄은 같은 기간 하루 24만 배럴 이상 생산량이 늘었다고 WSJ는 전했다.

리비아 갈라라트 에너지 에스펙트 선임 에너지 분석가는 “가이아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소규모 생산자들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투자하는 대신 혼란에서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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