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⅔이닝 무실점' 배영수의 1픽, 1승 목마른 팀 구했다…'억대 연봉'의 가치 증명 [SC포커스]

김영록 2023. 4. 1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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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초부터 부상 악령이 강림했다.

나균안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 시즌 2승째를 따냈다.

그 결과 개막시리즈에서 2선발로 파격 발탁됐고,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6⅔이닝 무실점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했다.

주장 안치홍, 터줏대감 전준우 정 훈 등 베테랑들이 팀을 이끌고 있지만, 지난시즌 확고한 존재감과 그에 걸맞은 실력으로 팀을 휘어잡던 이대호는 더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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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즌초부터 부상 악령이 강림했다. 야심차게 시작한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연패를 끊고, 흐름을 바꿔주는 선수가 있다. 자신감이 넘친다. 투수 전향 4년만에 억대 연봉(1억 700만원) 훈장을 달았다. 어엿한 롯데의 중심 축으로 거듭났다.

나균안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나균안의 2승은 올해 롯데가 올린 승리(2승4패)의 전부다.

시즌 전부터 배영수 투수코치가 찍은 '1픽'이었다. 스프링캠프 당시 배 코치는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와 반즈는 어느 정도 자율에 맡겼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차 국내에서 따로 몸을 만들었다.

배 코치가 진두지휘한 캠프의 우등생이 바로 나균안이었다. "준비도 잘해왔고, 자세도 좋다"며 호평이 거듭됐다.

그 결과 개막시리즈에서 2선발로 파격 발탁됐고,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6⅔이닝 무실점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어 막강 타선을 자랑하는 KT를 상대로도 호투를 보여주며 2경기 2승, 13⅔이닝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나균안.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의 데뷔 첫 선발 호투(2021년 5월 15일, 5이닝 무실점) 상대도 바로 KT였다. 팀의 3연패, 시리즈 스윕패 위기를 막은 1승이라 더욱 가치가 있다.

느긋하고 여유있는 성격은 투수에 최적화됐다는 평. 커맨드가 안정돼있고, 직구 외에도 커터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줄 안다. 여기에 자신감까지 붙으면서 한단계 스텝업했다는 평가다. 이틀간 14점을 따낸 KT 타선은 나균안 앞에 침묵했다. 잠잠하던 롯데 타선도 7회부터 점수를 따내며 승리를 안겼다. 신인 김민석도 호수비와 적시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나균안.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개막 직전부터 이래저래 전력 이탈이 큰 롯데다. FA 3명이 영입되고, 베테랑 방출선수가 다수 합류하면서 선수단 구성도 많이 바뀌었다. 주장 안치홍, 터줏대감 전준우 정 훈 등 베테랑들이 팀을 이끌고 있지만, 지난시즌 확고한 존재감과 그에 걸맞은 실력으로 팀을 휘어잡던 이대호는 더이상 없다.

투수진의 경우 박세웅 김원중 등 중견 선수들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나균안이 에너지를 더해주는 것을 넘어 실질적 에이스의 존재감까지 뽐내고 있다. 롯데가 반전을 꿈꿀 수 있는 이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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