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블링컨 베트남 방문 견제…"전략에 큰 영향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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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자국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견제에 나섰다.
1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글로벌타임스(환구시보)는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이번 베트남 방문이 해양 안보나 경제 협력 등에서 일부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양국 간에는 여전히 내재적이고 구조적인 모순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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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中전문가 "베트남, 한쪽 편 서길 원치 않아"
"양국 정치체제 달라, 경제·과학·기술 관계에 국한될 것"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자국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견제에 나섰다.
1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글로벌타임스(환구시보)는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이번 베트남 방문이 해양 안보나 경제 협력 등에서 일부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양국 간에는 여전히 내재적이고 구조적인 모순이 있다고 주장했다.
쉬리핑 중국 사회과학원 동남아연구센터장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른바 '인도·태평양 전략'을 시작한 이후 베트남과 동남아 국가들이 미국의 회유 대상이 됐다"면서 "미국은 베트남과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려 노력해왔지만 정작 베트남은 이를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트남과 미국 사이에는 이데올로기와 역사 문제 등 내재적이고 구조적인 모순이 있어 베트남의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매체는 미국이 내달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인·태 전략을 핵심 의제로 만들기 위해선 동남아 국가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전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리카이성 상하이 사회과학원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G7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의 자유와 개방 문제를 과대 선전하려면 미국이 그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번 (블링컨 장관의) 베트남 방문은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리 부소장은 "베트남은 현재의 지정학적 게임에서 한쪽 편에 서길 원하지 않는다"며 "베트남은 미국의 정치체제와 달라 미국과의 관계를 경제·과학·기술적 측면에 국한하길 원한다"고 했다.
앞서 하노이를 방문한 제프 머클리(민주·오리건) 상원의원은 지난 8일 블링컨 장관이 이번 주 베트남을 전격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번 방문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응우엔 푸 쫑 당서기장 간 최근 전화 회담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밝혔다.
미국은 베트남과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지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양국 관계의 격상을 바라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한국, 중국, 인도, 러시아가 베트남과 맺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보다 두 단계 아래에 머물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g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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