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보고 애정”…김서형이 그릴 결핍과 기만 ‘종이달’ [종합]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3. 4. 1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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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시우, 유선, 김서형, 서영희, 공정환(왼쪽부터). 사진| 강영국 기자
현대인이 가지는 결핍과 기만, 행복의 기준을 그리는 ‘종이달’이 온다.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지니TV오리지널 ‘종이달’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서형, 유선, 서영희, 이시우, 공정환, 유종선 감독이 참석했다.

‘종이달’은 숨막히는 일상을 살던 유이화(김서형 분)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로맨스와 스릴러를 오가는 서스펜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종이달’은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의 랑데부(비경쟁부문)에 정식으로 초청받았다.

유종선 감독은 “결핍과 기만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라며 “워낙 훌륭한 원작과 드라마, 영화로 미리 만들어진 작품이라 다른 모습을 어떻게 보여드릴까 고민했다. 부끄럽지 않고 흥미로운 결과물을 낼 수 있어 행복하다. 함께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종이달’은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일본에서는 소설을 원작으로 드라마와 영화가 제작돼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유 감독은 “원작 소설도 좋고, 일본에서 5부작 드라마, 영화도 나왔는데 10부작 한국 드라마로 만들 이유는 뭔가. 고민 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10개로 에피소드가 늘어나다보니 일본 작품은 여러 관점에서 보고 과거로 돌아가 복기하는 종류인데 한국 작품은 현재 시간이 흐른다. 현재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들의 관계가 역동적으로 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 ‘종이달’과 다른 특징은 사람이 가지는 결핍이 뭘까, 왜 결핍을 돈으로 퉁치려 하나. 왜 우리는 자신의 결핍을 기만할까에 대한 것”이라며 “한국은 등장인물들의 결핍과 보지 못하는 자기기만, 그걸 채우려 욕망하고 몸부림 치는게 현제적으로 그리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서형은 “가짜 행복을 위해 진짜 인생을 버린 유이화”라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6년전 ‘종이달’을 봤다”면서 “당시 여자 서사 그리는 작품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였다. ‘종이달’을 보고 애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누가 리메이크하나? 판권 가지고 있나? 하면서 수소문을 해봤었다. 현재 제작사가 가지고 있더라. 그때도 다른 분야로 제작하려고 고민하던 찰나였고 그때도 러브콜을 보냈던 걸로 기억한다. (극본이) 돌고 돌아 만나게 돼다. 그때 본 리카라는 인물은 계속 마음에 뒀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같은 의미로 친구인 전도연 배우를 너무나 응원하고 있다”며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그리는 작품에 다수 출연 중인 전도연에 대한 애정을 드러맸다.

김서현은 또 “원작을 보고도 느낀건 주체적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주체적으로 자유롭게 펼쳐보되 돈과 섞인것에 매료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이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유이화를 굉장히 사랑하고 있다. 방송을 보시면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공정환은 유이화의 남편 최기현 역을 맡았다. 최기현은 유이화를 가스라이팅하고 환경에 억압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정말 보기 싫고 밉살맞게 (연기)했다. ‘60일 지정생존자’에서 함께 촬영했을 때는 강직하고 선량한 역할을 했다. 밉살맞은 것 하면 잘하겠다 했는데 (유이화를) 갖은 방식으로 가스라이팅 하는걸 너무 연구를 많이 해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드는 과정 자체는 흥미롭고 재미있다. 즐겁고 재미있더라”고 말했다.

공정환은 “역할을 맡게되면 고민을 하게되는데 선한 역할을 그렇게 많이 하진 않았다. 10개 중 8개를 악한 역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서형과 ‘굿와이프’ 하면서 쿨하고 선하고 바른 그런 멜로를 했었다. 그 기억이 너무 좋아서 다음 작품에 찐한 멜로 하자고 했다. 그런데 멜로가 아니라 좀 나쁜 역할을 하게 됐다. 이런 역할이라 아쉽긴한데 분위기는 좋았다. 감독님도 전작과 다른 면을 찍으면서 너무 재미있어 하더라. 저도 좀더 신나게 했었다”고 덧붙였다.

김서형은 또 “이화는 남편 기현에게 억압받았기 보다는 주체적인, 단단한 것을 지녀서 인정하고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게 흔들린 이유는 아이였다. 그 부분 조차도 나에게 줄 수 없다면 나를 찾아가고싶다. 나는 나를 갖고싶다는 것”이라며 조금 다른 시선을 언급했다.

이어 “모든 캐릭터들을 보고 안타까워 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내맘같지 않다”고 덧붙이며 기대를 당부했다.

‘종이달’은 10일 지니TV에서 공개된다. ENA에서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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